무바라크 퇴진 이집트 反정시위, 오늘밤 중대 고비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1.28 15:21

현 정권 최대 정적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이집트 도착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적이자 반체제의 구심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새 전환점을 맞았다.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27일 밤(현지시간) 카이로 공항에 도착한 엘바라데이는 기들에게 "지금은 이집트에서 무척 중요한 시기이며 나는 이집트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가 '분노의 날'로 선포한 28일 금요예배를 마치고 열리는 집회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겠다고 밝혀 이날이 사흘째 이어온 무바라크 정권 퇴진 시위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집트 정부는 반정시위를 주도하는 '무슬람 형제단' 지도부에 대한 사전 단속을 벌이는 한편 물대포 등을 동원한 특수보안요원들을 시위예정지 곳곳에 배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2009년 11월 IAEA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정치개혁 운동을 펼치며 오는 9월 예정된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엘바라데이는 "만약 국민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내가 변화에 앞장서길 바란다면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우선적인 권리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정권과 새로운 이집트를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에 대해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폭력으로 국민들을 가둬두고 지속적으로 고문한다면 분명히 역효과가 생길 것이다"고 했다.


한편 구심점이 될 엘바라데이가 귀국하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들은 2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페이스북 등 메신저를 통해 금요 예배후 거리로 집결하자고 서로 서로 뜻을 모았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트위터를 비롯 인터넷 접속을 차단, 일부 메신저가 불통되는 사태를 빚었으나 시위대의 열기를 꺾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람 형제단'도 반정대열에 동참하기로 힘에 따라 이날 시위는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대들은 1981년 이후 장기 집권해온 무라바크 정권의 부패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오는 9월 대선에서 무라바크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거나 아들인 가말 무라바크 집권 여당 정책위 의장에게 권력을 물려주겠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27일까지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 사흘간 계속된 시위로 총 7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특히 27일에는 시나이 지역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7세 소년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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