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작년 매출 20.2조…올해 1.5% 성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01.27 19:10

전분기 성장 '멈춤'…단말기 매출 '고점' 도달 "통신분야 매출 확대 쉽지 않다"

KT가 지난해 20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4분기 5조1649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은 20조2069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성장했다. KT는 2009년 6월 1일 KTF와 합병했지만, 그해 1월에 합병한 것으로 가정하면 2009년 KT의 매출은 18조9588억원이다.
 
KT는 지난 2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KT는 28일 오전 7시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T가 지난해 6.6% 성장하면서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20조5000억원은 더욱 보수적인 목표가 됐다. 20조5000억원은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6% 이상 성장한 KT가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의 4분의1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분기별 매출 성장세가 답보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1.6% △2분기 3.4% △3분기 5% 등으로 가팔라졌지만 4분기 마이너스(-) 1.4%로 역성장했다.

 
그동안 KT 매출이 급성장한 것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매출이 급증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폰' 등 단말기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분기 대비 단말기 매출 성장률은 △1분기 15.7% △2분기 1.5% △3분기 27.7%에 달했다.
 
그러나 KT의 단말기 매출은 더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단말기 매출이 급증한 것은 '아이폰' 같은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많았기 때문인데, 분기별 1조원에 달하는 단말기 매출은 '고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단말기 매출 성장률이 1.5%로 낮아진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2분기에는 '아이폰4' 출시 기대감으로 '아이폰' 판매가 저조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월평균가입자당매출(APRU)은 높지만 일반폰(피처폰) 가입자의 ARPU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향후 유입될 가입자 역시 지금보다 질이 좋다고 볼 수 없다"며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다만 "시스템통합(SI)이나 부동산 매출 등 비통신 분야를 통한 외형성장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2015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룹 매출 목표는 40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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