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0년물 회사채 신기원 열다

더벨 이도현 기자 | 2011.01.27 14:54

[thebell League Table]Best Bond Issuer..일반 회사채로는 첫 30년물 발행 성공

더벨|이 기사는 01월26일(10:3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2010년 3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자, 시장의 평가는 '한수원이니까 가능한 딜'이라는 것이었다. 한수원이 한국 채권자본시장에서 장기물 발행의 개척자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2009년 코리안 페이퍼(KP)부문 베스트 이슈어였던 한수원이 2010년 더벨 리그테이블 어워즈에서 종목을 갈아타 국내 채권부문 베스트 이슈어를 거머쥐었다. 의미있는 다양한 딜을 성사시켰지만 특히 일반 회사채로는 사상 처음으로 30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해 신기원을 연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한수원은 지난 해 7600억원어치의 원화채, 2억달러 규모의 달러화표시채권 등 원화기준으로 9930억2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 중 GS칼텍스(1조924억2000만원), 포스코(1조원) 다음으로 큰 발행사다.

한수원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 전액을 시설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잠깐의 운영자금을 위해 채권 발행하는 일이 전혀 없어 그만큼 자금조달의 순도가 높다. 현재 한수원은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1~2호기, 신울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자금 중 일부는 원전연료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한수원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모회사인 한국전력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최고 신용등급 AAA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에서 10년물 이상을 발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장기물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장에 큰 관심을 불러왔다. 한수원은 2009년 10년물 발행을 시작으로 15년물, 그리고 20년물 발행에도 성공했다.


30년 만기 회사채는 한국도로공사가 세 번에 걸쳐 발행한 것이 전부였다. 한수원의 발행으로 30년물 발행사는 2곳으로 늘었고, 일반 회사채로는 한수원이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더벨 리그테이블 평가단은 한수원의 초장기채 발행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여러 평가 항목 중에서도 투자 매력도와 정보 투명성에서 다른 발행사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수원이 이처럼 장기물 발행을 선호하는 것은 신규 원전의 투자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원전의 투자비와 이익 회수 기간은 가동기간인 40년 정도였다. 반면 신규 원전 가동기간은 60년으로 회수기간이 20년 더 늘어났다. 보다 안정적인 자금조달 루트가 필요해 졌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장기물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험사,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IR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