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홈페이지를 통해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와시트(Wasit) 가스전 공사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이 사우디에서 가스플랜트를 수주하기는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쥬베일 산업단지 북쪽으로 50km 떨어진 해안가에 하루 25억ft³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발주된 4개 패키지 중 SK건설은 △가스처리시설 △유황회수 및 동력시설 △액화천연가스(NGL) 분류시설 3개를, 삼성엔지니어링은 경합끝에 열병합발전시설을 수주했다.
SK건설이 짓는 가스처리시설은 땅 속에서 천연액화가스를 추출해 LPG 등으로 전환하는 가스전의 핵심시설이다. 천연액화가스 속 불순물은 유황회수 및 동력시설에서 제거되고 액화천연가스 분류시설을 통해 LPG 등 상품성이 있는 각종 가스로 분류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짓는 열병합발전시설은 이 설비에 동력을 제공한다. 두 건설사는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수행하게 되며 201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수주금액은 60억~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발주처의 정식 통보를 받기 전이라 정확한 수주금액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는 일본, 유럽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국내업체가 전체 패키지를 모두 따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치열한 해외수주 경쟁에서 대규모 공사를 국내업체가 한꺼번에 수주했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연초부터 좋은 소식이 알려져 올해 목표치인 800억달러 해외수주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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