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사려면 '강북=명동', 강남은 어디?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11.01.26 10:55

SPA 브랜드 '강남역 대전' 막올라..국내외 브랜드 경쟁 치열

▲ 마시모 두띠 매장 전경.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가 국내외 'SPA(일명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26일 업계에 다르면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 그룹이 지난달 새로운 SPA 브랜드인 '마시모 두띠' 매장을 강남역 부근에 선 보인데 이어, 올 상반기 중에는 또 다른 SPA 브랜드인 '버시카' 매장까지 개설한다. 강남역 일대엔 이미 '유니클로','자라', '지오다노' 등 해외 SPA 브랜드와 이랜드 그룹의 SPA 브랜드인 '후아유', '미쏘' 매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강남역과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연 마시모 두띠는 1985년 남성 의류 브랜드로 출발했다가 91년 인디텍스가 인수한 후 '마시모 두띠 우먼'을 론칭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을 포함해 48개국에 520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실용적이면서 우아한 도시남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의류 뿐 아니라 액세서리와 향수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SPA 브랜드지만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재킷 30만원대, 셔츠 10만원대 후반선일 정도로 일반적인 SPA 브랜드에 비해 고가이다. 세련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좋은 품질로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성장했으며 특히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자라의 성공에 고무된 인디텍스는 마시모 두띠에 이어 올 상반기 안에 버시카 매장을 강남역에 낼 계획이다. 마시모 두띠가 30대 이상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반면, 버시카는 12~23세가 주 고객층인 젊은 SPA 브랜드다.

인디텍스는 자라를 중심으로 고급 버전인 마시모 두띠와 저가 영캐주얼 라인인 버시카를 잇따라 선보이며 SPA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디텍스 관계자는 "현재 버시카의 론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세부 방안까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강남역 일대에 매장이 있는 'SPA' 브랜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자라와 마시모두띠가 좀 더 유행에 민감한 SPA인데 반해 강남역 터줏대감인 지오다노와 유니클로는 '가족형' SPA를 지향해 강남역 일대가 글로벌 SPA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장소로 떠올랐다"며 "강북 지역의 명동처럼 강남 지역에선 강남역 일대가 20~30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여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출점이 잇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며 급성장한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세에 토종 브랜드도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가 밀집해 있으면 쇼핑객들을 모으는 집객 시너지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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