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항 자폭 테러, 경제 '충격' 주가급락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1.25 02:27

사상자 160명…메드베데프 대통령 다보스포럼 참석 일정 연기

러시아 모스크바의 관문인 도모제도보 국제공항에서 24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사망 35명을 비롯해 사상자가 160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러시아 보건사회개발부 발표와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모스크바 시간 이날 오후 4시32분경 도모제도보 공항 국제선의 수화물 찾는 곳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현재까지 사망 35명, 부상 130여명 등 16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 58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이 가운데 30명은 위중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촬영한 영상(사진)에는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일부는 영문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일부 관계자는 급히 움직이는 등 급박한 장면이 포착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폭발을 테러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폭발력이 TNT 폭탄 7㎏에 맞먹는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전역의 공항과 주요 교통시설, 모스크바 지하철 등에 보안강화를 지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도모제도보 공항 이용을 잠정 중단했고 착륙을 앞두고 있던 여객기들은 주변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러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모스크바 증시 MICEX 지수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장중 2.4% 하락했으며 다소 회복해 1.5% 하락 마감했다. 아에로플로트를 비롯한 항공사 주가도 크게 밀렸다.

다만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테러로 루블이나 은행 시스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 현재까지 없어"=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 측은 현지시간 오후 6시경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만일을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러시아 내 다른 공항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국도 비상이 걸렸다. 영국 외무성은 즉각 영국인 피해자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브리티시항공 소속 여객기가 폭발 직전 이 공항에 도착했다.

한편 모스크바에선 지난해 여름 지하철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40여명이 사망했다.

◇도모제도보 공항은

모스크바 동남쪽 22㎞에 자리한 러시아 최대 규모이자 최신 공항이다. 지난해에만 2230만명이 이용,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다. 75개 항공사가 하루 600여편의 여객기를 운항한다. 이 공항은 지난달 폭설과 강추위로 정전이 발생,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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