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다 큰 어른도 '성장호르몬'이 중요?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 2011.02.01 10:29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시죠?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나 방학을 기다리던 맘을 생각해 보시면 다 아실 겁니다.

2011년이 된지 1달이 또 훌쩍 가버렸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한해가 가니 느는 것은 나이와 뱃살뿐이라고 하더군요.

도대체 나이가 들면 체중은 왜 이렇게 늘어나고, 특히 복부로만 지방이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흔히 ‘나잇살’ 이라고 부르는 것 말입니다.

여성들은 잘 아실 겁니다. 피부는 20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노화만 진행된다는 것을요. 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체 능력도 20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감퇴되는데 40대부터는 능력의 감퇴 속도가 무진장 빨라지게 됩니다. 물론 꾸준히 운동과 건강식을 하신 분들은 좀 다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감퇴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입니다. 특히 체중과 관계되어서는 성장 호르몬 (Growth Hormone)과 성호르몬들 (특히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아이들의 ‘키’와 관계된 것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잠을 안자면 ‘11시 넘으면 성장호르몬 안 나와서 키가 안 큰다’고 마구 혼내면서 재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어른에서도 성장호르몬은 분비가 되고, 하는 역할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성장호르몬은 신진 대사율을 촉진시키면서, 체 지방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어른도 수면이 줄어드는 경우 비만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성장호르몬이 30대 이후에는 십년 마다 15% 정도씩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성장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서 신진대사율도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지방세포는 커지게 됩니다.

남성을 남성답게 만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30대 이후 매년 1%정도씩 줄어들게 되어 40대 후반이 되면 약 20% 정도 남성 호르몬이 감소된 상태가 됩니다. 그쯤 되면 이런 저런 느낌(?)이 오게 되죠. 남성 호르몬 감소로 인해서 근육량 역시 감소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성장 호르몬’을 아이들 키를 키우기 위한 ‘성장 클리닉’ 뿐만 아니라 ‘비만, 특히 복부 비만’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남성 기능의 약화나 기타 갱년기 장애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을 비만에 적용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문제는 이런 호르몬 보충 요법들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호르몬만 보충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성장 호르몬을 투여해서 더 이상 근육량이 소실되지 않도록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소실된 근육은 근육 운동을 통해서 강화시켜야 됩니다.

늘 이야기하듯이 먹는 약만으로 또는 주사 한번 맞아서 지방이 '뿅' 하고 없어지는 마술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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