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화장품' 적자? "팔긴 많이 팔았는데..."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01.24 14:47

웅진코웨이 4Q 화장품 90억 적자예상…"초기비용 불가피"

배우 고현정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리엔케이(Re:NK)가 웅진코웨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리엔케이 출시 이후 국내시장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판관비 지출이 늘어 단기적인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제품 출시와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등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만만찮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24일 웅진코웨이에 대해 국내외 화장품 부문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태평양 매수 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12개월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가 웅진코웨이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피력한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 진행에 따른 판관비 부담이 요인이다. 다국적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비용증가에 따른 실적악화를 우려했다.

골드만은 "지난해와 올해 화장품 부문 손실이 각각 90억원 24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중국시장 판매망 재조정으로 인한 판매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투입으로 통상 1~2년간은 성과를 창출하기 보다는 투자가 지속되는 구조를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부문 적자가 9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당장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며 연말쯤은 돼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화장품 부문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이 532억원 수준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며 "국내시장에서 추가적인 비용증가 가능성이 있고 중국긴축 리스크로 프리미엄이 감소, 주가도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투입비용 증가로 당장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기존 환경가전 사업부문 판매망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빠른 속도의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9월 리엔케이(Re:NK) 출시 이후 4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2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매출 100억원을 2배나 초과달성한 수치다. 고현정씨를 모델로 내세워 20~40대 여성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올해 목표치인 400억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초기 마케팅 비용이나 대리점 수수료비용 지출 등으로 당분간 적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연구원은 "초기비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화장품 부문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신사업 진출 이후 1~2년간 적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웅진코웨이의 경우에는 경쟁업체보다 판매망이 잘 갖춰져 있고 신제품 시장반응도 좋아 당장은 부진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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