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해외 공개 행사(라스베이거스 'CES2011')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다. 이건희 회장의 도전정신을 배우고 경영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사장의 도전의지는 '패션'에서도 엿보인다. 최근 잇단 행사장에 등장한 그의 패션은 자신감에 찬 의지를 반영하듯 예전과는 달리 과감해 졌다.
예전 이 사장의 옷차림이 넥타이 하나만으로 변화를 주던 평범한 원 포인트 스타일에 그쳤다면 지금은 다양한 시도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감'과 '도전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된다.
◇ 상·하의 콤비 옷차림… 공항패션 '도전의지' 엿보여
지난 19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 이건희 삼성회장을 마중 나온 이 사장의 '공항패션'은 신선했다. 감색 재킷에 회색바지를 입고 감색 타이로 포인트를 줬다.
대부분의 대기업 CEO들이 즐겨 입는 한 벌 슈트를 벗고 상ㆍ하의를 각각 다른 아이템으로 매치하는 '세퍼레이트(콤비)'차림을 선보인 것이다. 아래 위가 한 벌로 이루어진 옷차림은 단아하고 중후한 느낌을 주지만 콤비차림은 세련되면서 자연스러워 보이는 특징이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콤비로 입을 땐 상농하담(上濃下淡) 혹은 상담하농(上淡下濃)처럼 각각의 옷은 명도차를 두는 것이 기본 연출법이다. 가령 상의가 회색이면 하의는 감색으로, 하의가 회색이나 베이지면 상의는 감색이 어울리는 코디법"이라며 이날 이 사장의 옷차림에 "사장 승진과 동시에 옷차림도 더욱 세련돼졌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 '주가상승과 승진' 겹경사… 옷차림에 '자신감' 넘쳐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임 임원 승진자 만찬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패션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날 이 사장은 회색 슈트에 브라운 더블버튼 코트를 입고 브라운 스트라이프 머플러로 마무리 했다.
큰 키에 어울리는 무릎길이 더블버튼 코트와 스트라이프 머플러와 슈즈를 모두 '브라운'색상으로 통일해 조화를 이뤘다. 특히 회색슈트에 맞는 회색양말과 브라운 구두는 격식을 잘 갖춘 컬러 조합이다. 이런 이 사장의 자신감 뒤에는 최근 주가 상승도 큰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재용 사장의 승진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3일 삼성전자 주가는 수직 상승해 89만 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에 처음으로 '마의 벽'으로 불리는 100만 원 선을 넘어서며 주가 100만원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장중 90만 원을 돌파한지 한 달 여 만이고 1975년 6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지 35년 7개월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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