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8부 능선?..."내 돈 어디에" 깊어지는 고민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엄성원 기자 | 2011.01.21 07:08

(종합)단기 고점 피로감..."쉬어갈 때" 지적 여기저기서

주가지수가 단기 고점을 찍은걸까.

지수가 2100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단기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기업 실적호전, 글로벌 경기 회복,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 2300~24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조금 쉬어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3포인트(0.43%) 내린 2106.66으로 마감했다.

◇단기조정 불가피..당분간 쉬어갈 듯=조정의 조짐은 우선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에서 감지된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20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왕성한 주식 매수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20주만에 주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20일에도 14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이번주 들어서도 4일간 2002억원 어치의 주식을 추가로 내다팔았다.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감과 아시아통화 강세 등의 요인에 따라 외국인들이 지난해와 같은 강한 매수세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연말부터 큰 조정없이 지수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9월 1800선부터 시작해 2100선까지 5개월여 동안 300포인트가 뛰었다. 바닥에서 많이 올라왔고 실제 지수대도 높은 만큼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 대부분의 시각이다.

여기에 펀드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조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2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며 이달 들어 순유출 금액도 1조1801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자자들이 고점에 대한 불안감에 환매에 나서는 모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우리 증시를 이끌어 왔던 미국 증시도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모습인 만큼 국내 증시도 쉬어갈 타이밍이 된 것 같다"며 "한동안 2100선 언저리에서 조정을 받고 다시 상승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정시 투자전략은?=시장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개인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스팟랩 등 단기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랩으로 들어오는 자금 중에는 최근 펀드에서 빠진 자금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금이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상무는 "스팟랩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단기고점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타나는 트렌드일 수 있다"며 "시장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고 빠르게 빠져 나가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거액을 굴리는 VIP고객을 상대하는 은행과 증권사의 PB(프라이빗뱅커·개인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단기조정에 대비해 안정형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센터 PB팀장은 "최근의 지속적인 강세로 볼 때 일정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신규 투자자의 경우 조정 이후로 투자를 미루고 기존 투자자는 한 박자 쉬어간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지수가 20~30%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나 ETF에 투자하거나 헤지펀드, 사모형펀드 등의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역시 "급등 부담에 따른 조정기미가 보인다"며 "다만 큰 폭의 조정이 아니라 당분간 쉬어가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을 보여 자산 운영의 전체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원금이 보장되며 주가가 안 올라가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비, 원자재로의 분산투자, 브라질 멕시코 등 자원이 풍부한 이머징국가의 국채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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