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이달말 투자자확정···中초상銀 '전략제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1.01.18 11:10

(상보)초상銀과 '업무제휴·지분투자' 등 협력키로...외환銀 인수투자자는 'FI중심'

하나금융지주가 중국 대형 상업은행인 중국 초상은행(招商銀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초상은행을 주요 주주로 영입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인수 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으로 유치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 투자자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中초상銀과 '전략제휴', 주요주주 될 듯= 하나금융은 지난 17일 중국 심천에서 김승유 회장과 마위화 (Ma Wei Hua) 초상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상호지분 참여'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1987년 설립된 초상은행은 영업점 776개, 직원 4만명의 총자산 기준 중국 6대 은행 (4대 국유은행 제외시 2번째)이다. 특히 중국 신용카드 부문과 소매금융에서는 중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장기적이고 긴밀한 업무제휴를 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영업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기업금융 리테일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자금 및 국제금융 외환 신용카드 투자은행 인원교류 등 업무 전반에 대한 상호 협력에도 합의했다.

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광범위한 국내외 영업망과 초상은행의 중국내 800여개 채널을 활용해 양사의 비교우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국내 및 중국 금융시장의 기존고객 공략 및 신규고객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점유율(23%) 1위인 초상은행이 향후 하나SK카드 등 하나금융의 신용카드 부문과 협력해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銀 인수자금 FI 중심, 1월말 확정= 하나금융은 초상은행을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할 계획이었다. 초상은행이 하나금융에 상당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경영에 함께 참여한다는 구체적 논의도 오갔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과 초상은행의 투자자금 유입 시차 등의 이유로 향후 지분투자를 약속하는 선에서 전략 제휴를 맺기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초상은행에 대한 중국 당국의 투자 승인에 6개월이 걸린다"며 "추후 초상은행이 지분투자를 통해 하나금융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FI들을 중심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 투자자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확정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SI 투자자도 포함되지만 주로 FI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1월말까지 투자자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투자자를 최종 확정하면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약 5조원의 자금이 모두 충당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4조6888억원 중 2조3000억원은 하나은행 배당과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나머지 필요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채권 발행으로, 나머지 1조2000~1조3000억원은 투자자 유치 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9일이면 1조5000억원의 채권 발행 자금이 모두 들어오고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외환은행 인수 자금이 모이게 된다"며 "이달 말 투자자를 최종 확정하면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모두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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