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中초상銀 전략제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1.01.18 09:30

"외환銀 인수자금 조달과는 무관"...이번주 FI 확정

하나금융지주가 중국 대형 상업은행인 중국 초상은행(招商銀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7일 중국 심천에서 김승유 회장과 마위화 (Ma Wei Hua) 초상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상호지분 참여'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양사가 장기적이고 긴밀한 업무제휴를 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영업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이날 기업금융 리테일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자금 및 국제금융 외환 신용카드 투자은행 인원교류 등 업무 전반에 대한 상호 협력에 합의했다.

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광범위한 국내외 영업망과 초상은행의 중국내 800여개 채널을 활용해 양사의 비교우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국내 및 중국 금융시장의 기존고객 공략 및 신규고객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점유율(23%) 1위인 초상은행이 향후 하나SK카드 등 하나금융의 신용카드 부문과 협력해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이번 전략적 제휴가 외환은행 인수 자금 마련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초상은행이 향후 지분 투자를 통해 하나금융 주요 주주가 될 수는 있지만 투자 자금이 유입되려면 6개월 이상 걸린다"며 "3월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인 외환은행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필요한 투자자금을 주로 해외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FI 유치 작업은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FI를 확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 1조5000억원 한도의 보통주와 의무 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투자자별로 최대 8~9%의 지분 투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원하는 곳은 경영 참여도 가능하다고 하나금융은 밝혔다. 하나금융은 내달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4조6888억원 중에서 2조3000억원은 하나은행 배당과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등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조4000억원은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절반씩 조달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초상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로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차이나벨트'를 확고히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996년 하나은행 상해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길림은행 지분참여로 동북3성을,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통해 중국 동북부 지역에 진출했다"며 "이번 제휴로 광동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남부지역까지 연결하게 돼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을 위한 초석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1987년 설립된 중국 초상은행은 영업점 수 776개, 직원수 4만명의 총자산 기준 중국 6대 은행 (4대 국유은행 제외시 2위)이다. 중국 신용카드 부문과 소매금융에서는 중국 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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