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차 "땅만 개발해도..."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1.01.17 16:59

보유토지 개발 효과 15조원 추정

현대차그룹이 채권단과 지난 14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현대건설 주가는 14일 2.91% 오른데 이어 17일에도 3.96% 상승, 현대차 피인수에 대한 증시 기대를 반영했다. 현대차 역시 17일은 주춤했지만 14일에는 4.43% 상승한 20만500원에 도달하는 등 증시에서는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측의 결합 시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보유 토지만 개발해도= 단기적으론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이 보유한 대규모 토지의 개발 가능성이 대두된다.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개발에 난항을 겪었던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의 보유 토지 개발에 현대건설이 참여할 것도 자명하다.

단시일 내에 개발이 가능한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보유한 뚝섬 부지. 현재 샘표레미콘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부지로 3만2548㎡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8년부터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지하 8층 지상 110층 규모의 국제 비즈니스 센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예상한 경제효과만 약 6조7000억원에 달했다.

뚝섬 프로젝트는 개발이익의 60%를 공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개발이익 환수 지침에 따라 지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올 초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관련 법안 개정안을 제출해 개발이익 환수가 탄력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건설과 현대엠코의 직접적인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서산 용지의 개발도 현대차그룹 피인수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서산용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개발한 상징적인 토지다. 당초 1억1000만㎡(3138만평)으로 개발됐으나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일반에 2168만평을 매각하고 현대건설이 970만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400만평에 총 사업비 9조원을 들여 관광레저도시를 개발할 방침이다. 144홀짜리 골프장을 비롯해 국제비즈니스센터, 체험학습관 등 다양한 시설이 건설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7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비의 금융 주선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으로 피인수되면 금융 주선이 원활해져 해당 프로젝트의 재개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커=현대차그룹의 계열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현대로템과 국내외 고속철도시장 개척을 들 수 있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등 주요 국가 철도 시설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도 사업 수주는 차량 뿐 아니라 주변 토목 건축 시설 비중도 크다. 국내 기업이 철도관련 시장점유율 5%만 확보하더라도 현대건설은 최소 2000억원의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

현대제철의 자원 개발 사업에 현대건설이 함께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철광석, 유연탄 등 자원개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스마트시티 사업 등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플랜트 개발사업 △신재생 에너지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민자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당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이외에 향후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계열사간 지분 구조 변경에 따른 합병 가능성 등으로 현대건설의 가치 상승은 높아질 전망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금융 비용 감소와 신인도 향상은 등 자본 조달에서도 간접적인 도움이 예상된다"며 "현대건설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다양한 분야의 개발 방향성이 가시화돼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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