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MB의 말에 어찌 애널리스트가...

이대호 MTN기자 | 2011.01.17 17:04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 기름값이 적정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직후 정유화학주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정부가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하는데 정작 앞에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국내 석유류 가격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정부가 정유산업의 가격 구조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유소 판매 가격의 52%가 세금이고 정유사의 마진은 6~7%에 불과한데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공식적인 분석 자료로 내거나 이름을 걸고 코멘트 하는 애널리스트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녹취] A증권사 화학업종 애널리스트

"다들 꺼리는 것 같은데요. 정부 정책에 대해서 코멘트하는 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감히... 그렇죠 뭐..."

[녹취] B증권사 화학업종 애널리스트
"정부 정책이 뭐 정유사들의 국내 가격 결정 구조를 오해하고 있다는 이런 얘기가... 관계부처의 주무 부장이 얘기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얘기한 거라서 제 이름 달고 멘트하기가 부담스럽네요."

한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들에게 보내는 메신저 쪽지를 통해 정부가 정유사를 어이없이 마녀사냥 하고 있다며 투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여기도 '처자식이 있어서'라며 공식적인 리포트를 쓸 수 없다는 말이 담겨 있습니다.

강제적으로라도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와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기업. 그리고 그것을 비판하면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애널리스트까지. 치솟는 물가가 만든 또 하나의 진풍경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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