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끼려 모터쇼장 바깥에 전시장 차린 브랜드?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김보형 기자 | 2011.01.15 09:39

[2011디트로이트모터쇼]생사기로에 몰렸던 '사브' 비용절감위해 눈물겨운 야외전시장

↑디트로이트모터쇼장 바깥에 마련된 사브 전시장, 때마침 눈까지 내려 차들이 눈에 덮였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부활과 중국 등 신흥시장의 판매 증가세 덕에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2010 북미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는 2009~2010년 보다는 분위기가 한층 나아졌지만 모든 메이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때는 GM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시장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사브(Saab)'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브는 비용절감을 위해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았다. 모터쇼장인 코보센터에서 사브를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사브측은 세계 주요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차와 회생의지를 알리기 위해 코보센터 맞은 편 야외 공터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취재진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사브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천막을 치고 기자들을 초청해 비공식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빅터 뮬러 사브 회장은 "우리는 2012년 흑자 기업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사브 9-5와 9-4X SUV를 오는 5월께 세계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3만1696대까지 떨어졌으며 올해는 5만~5만5000대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8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브는 GM산하 브랜드였으나 GM이 금융위기로 파산위기에 몰리자 매각을 진행했으며 작년 초 네델란드 스포츠카 브랜드인 스파이커(SPYKER)에 인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GM의 유럽 공략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가 탄탄했던 사브가 이제는 노상에서 모터쇼장을 여는 회사로까지 전락했다"면서 "신차 실패가 이어지면 어느 자동차 업체나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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