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은 완벽보다 '적당히'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 2011.01.23 13:07

[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

"다음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미리 완벽하게 공부하려고 해요. 그래야 진도가 쉽게 넘어가죠." 유진(17)이는 예습할 때 할 수 있는 한 다음 수업시간에 배울 내용을 꼼꼼히 공부한다고 한다. 그러나 배울 내용을 미리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은 예습이라기보다 선행학습에 가깝다.

예습은 선행학습과 차원이 다르다. 예습의 목적은 앞으로 배울 내용에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예습하면 오히려 본 수업에서 공부의 재미를 잃을 수도 있다. 운동선수들이 준비운동에 너무 큰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면 체력저하는 물론 본 경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예습은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보다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적당히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듣게 되면 학습내용에 대한 기대감, 궁금증이 생겨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예습은 '가벼운 몸 풀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얼마나 공부해야 적당히 예습 하는 것일까. 앞서 얘기한 것처럼 배울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하거나 공부할 필요는 없다. 배울 내용의 '목차'와 '단원 학습 목표'만 읽어봐도 된다. 목차를 읽으면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지 예측하면서 학습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며 전체적인 흐름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통해 학습내용의 전체적인 구조를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단원 학습 목표를 통해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내용이 어떤 것인지 핵심원리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목차와 단원 학습목표를 읽어본 후에는 본문의 내용을 한 번 훑어보면 좋다. 학습목표에 나온 부분을 찾아 속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표시해 두고 수업 시간에 그 부분을 집중해서 듣거나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수업 전에 미리 예습을 하지 못했다면 수업 시작 직전 쉬는 시간 5분을 활용해서라도 배울 내용의 목차를 읽어보도록 하자.


그런데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예습만 하기보다 '예습-수업-복습'을 연결지어 하나의 공부습관으로 몸에 익히는 게 효과적이란 사실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기억력은 시간과 반비례한다. 그래서 예습과 수업, 복습을 하나로 연결지어 일정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공부하게 되면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좋은 성적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도 어떤 스킬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무턱대고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보다 예습의 목적과 효율적인 공부법을 파악하고 공부하는 지혜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공부목표 수립 하에 예·복습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까운 선생님이나 멘토의 자문을 구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예습과 복습 방법을 찾아 꾸준히 수행하며 좋은 공부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 상위 1%가 말하는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찾는 것은 물론, 성적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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