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습에 대한 부담 버려라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 2011.01.14 18:04

[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Ebbinghaus, Hermann)'는 인간의 기억력이 시간과 반비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실험에 의하면 인간은 무언가를 배운 직후 망각이 시작돼 한 시간이 지나면 배운 것의 50퍼센트를 잊어버리고, 하루가 지나면 70퍼센트를, 1개월이 지나면 약 80퍼센트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에빙하우스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 '복습'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대다수 학생들은 복습을 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 복습이라 하면 시험을 준비할 때처럼 완벽하게 흡수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복습은 시험공부가 아니다. 매일매일 배운 것을 외우고 이해해서 어떤 것이든 소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복습을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복습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무언가를 완벽하게 다 이해하겠다는 욕심이나 부담감을 버리는 것이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 날 배운 수업 내용을 훑어보거나 각 과목별로 10분에서 25분 동안 공책에 필기한 내용, 교과서를 한 번 읽어보면 자기도 모르게 수업 시간에 배운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

잘 모르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시간을 할애해서 이전에 배운 내용들을 참고서나 문제집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다. 배운 수업 내용을 가볍게 읽는다는 마음으로 서너 번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주기적으로 복습을 해야 효과적이다. 어떤 시점에서 공부하는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에빙하우스는 수업이 끝나고 10분 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다시 1일 후 복습하면 1주일 동안, 1주일 후 복습하면 1달 동안, 1달 후 복습하면 6개월 이상 기억된다는 것을 발견,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인 복습이라고 했다.


즉, 수업이 끝나자마자 쉬는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목과 목차, 중요 부분을 중심으로 눈으로 훑어 내려가면서 복습을 하고 그 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수업 내용을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수업이 있는 날 수업이 시작되기 전 지난 시간에 무엇을 배웠는지, 목차를 읽어가며 파악해 본다. 이런 복습법은 인터넷 강의나 학원 수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수업이 끝난 직후에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두 세 번 더 복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반복학습을 하다 보면 학습 내용에 대한 기억력을 높일 수 있으며 좋은 공부 성과도 낼 수 있다. 또한 평소에도 기본기를 탄탄하게 세워갈 수 있으므로 수박겉핥기 식의 공부가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진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주입식 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으로 교육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이 때, 중요한 것은 트렌디한 공부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초와 기본을 탄탄하게 공부하며 자기주도학습의 진정한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복습은 매우 중요한 자기주도학습의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완벽한 복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복습을 시작해보도록 하자. 공부에 자신감이 자라남은 물론 조금씩 쌓여가는 자신의 실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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