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캐피탈사 탐낼만하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 2011.01.13 15:28

캐피탈사 체력만큼은 은행 우위

"KB금융그룹은 캐피탈사를 통한 서민금융업 진출을 검토해 왔으며···현재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KB금융그룹 보도자료)

"현대캐피탈은 은행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펀더멘털이 매우 좋다."(현대캐피탈 관계자)

캐피탈사들의 체력(펀더멘털)이 외국계 은행이나 우량 지방은행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BBB+이상의 캐피탈사 전체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49%다. 이는 은행권 ROA 0.57%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캐피탈업계 독보적 1위인 현대캐피탈이 펀더멘털면에서 은행과 견주어 나쁘지 않다고 밝힌 것과 총자산 기준 은행업계 1위인 KB금융이 캐피탈사를 탐내는 데는 그만한 '숫자'가 뒷받침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순이익, 현대캐피탈=씨티銀+대구銀= 특히 현대캐피탈은 4대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3개의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 1,2위인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5개 은행과 비교해도 수익성과 여신건전성에서 우수하다.

우선 총자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16조8300억원으로 부산은행(34조32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영업수익은 2조2200억원으로 부산은행(2조900억원)과 대구은행(2조1300억원)을 소폭 앞선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비교하면 이야기는 180도로 달라진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현대캐피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영업이익은 5650억원으로 대구은행(2437억원)의 배에 달하고, 순이익은 4319억원으로 한국씨티은행(2562억원)과 대구은행(1833억원)을 합친 수준이다.

수익성지표인 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교해 보면 다른 캐피탈사들의 수익성도 은행대비 나은 경우가 있다.(5개 은행 ROA·ROE만 2009년 기준) 5개 은행의 ROA는 0.50~0.88%수준인데 비해 현대캐피탈은 3.08%로 압도적이고, 롯데캐피탈(2.06%), 신한캐피탈(1.18%) 역시 은행 우위에 있다. ROE 역시 현대캐피탈(22.82%)과 롯데캐피탈(16.62%)이 5개 은행(6.33~12.27%)을 웃도는 수준이다.

◇캐피탈 건전성도 OK=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액 비율도 현대캐피탈이 141.68%로 최고다. 은행은 93.91~135.20%이며, 롯데캐피탈이 은행 수준인 116.32%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개은행이 1.14~1.86%이며, 현대캐피탈이 2.00%, 롯데캐피탈이 1.90%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기업분석 전문가는 "캐피탈사들이 상대적으로 고위험 섹터에 집중해 고수익을 내면서 일부 캐피탈사는 펀더멘털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당장은 모든 펀더멘털이 좋아 보이지만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조달금리를 낮추고 부실관리를 하는 등 극복해야할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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