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엔지니어링 회사에 은행이 대출해줄 리가 없었다. 담보로 잡을 그럴듯한 공장부지, 생산설비 하나없이 기술력만 있는 회사다 보니 그랬다.
어려워도 자존심은 지켰다. 1999년 유력한 글로벌 기업에서 지분투자를 하며 자사의 한국지사로 편입되는 것을 제안했다.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다음 해에는 유상감자를 통해 지분도 싹 정리해버렸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산업용 가열로 전문기업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사진)의 얘기다. 제이엔케이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하기까지의 과정과 상장 이후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외환위기를 넘겼다. 그러다보니 전 직원이 평균 경력이 무려 24.3년이나 된다. 대부분이 창립 당시부터 함께 해온 산업용 가열로 전문가들이다. 임직원수 45명에 임직원 1인당 평균 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다.
그간 290여건의 산업용가열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글로벌 5위 업체로 위상을 굳혀나갔다. 연평균 23.8%의 매출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 663억원에 영업이익 145억원을 달성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과 국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의 최대의 정유회사들에게도 협력업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이 플랜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이엔케이히터도 지난해 942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5년 연속 700억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의 특성상 지난해 수주물량의 83%가 연내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총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격 밴드는 1만500~1만3600원이다.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돼도 액면가로 주식을 받은 직원들은 2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는 "올해 중동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주경쟁에 뛰어들어 1200억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업계 선두권의 실적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경쟁사 대비 우수한 고객 대응능력 등이 제이엔케이 히터의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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