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똘똘 뭉쳐 키운 기업, 20배 수익 '대박'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1.01.12 16:30

[마켓스토리]제이엔케이히터 28일 상장… 자본금 적어 직원들 돈 7차례 증자에

대형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사업부 하나가 분사해 1998년 창업했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한참이던 때다. 대형업체에 있을 때 수주해놓은 사업으로 근근히 버텼다.

자금난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엔지니어링 회사에 은행이 대출해줄 리가 없었다. 담보로 잡을 그럴듯한 공장부지, 생산설비 하나없이 기술력만 있는 회사다 보니 그랬다.

창립 후 12년 동안 무려 7번이나 유상증자를 했다. 이 가운데 6번이 주주배정 증자였다. 초기 창립멤버들이 균등하게 주식을 나눠가졌던 만큼 사실상 직원들 돈으로 외환위기를 버텼다. "거의 연례행사로 유증을 했다"고 말할 정도다.

어려워도 자존심은 지켰다. 1999년 유력한 글로벌 기업에서 지분투자를 하며 자사의 한국지사로 편입되는 것을 제안했다.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다음 해에는 유상감자를 통해 지분도 싹 정리해버렸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산업용 가열로 전문기업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사진)의 얘기다. 제이엔케이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하기까지의 과정과 상장 이후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외환위기를 넘겼다. 그러다보니 전 직원이 평균 경력이 무려 24.3년이나 된다. 대부분이 창립 당시부터 함께 해온 산업용 가열로 전문가들이다. 임직원수 45명에 임직원 1인당 평균 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다.

그간 290여건의 산업용가열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글로벌 5위 업체로 위상을 굳혀나갔다. 연평균 23.8%의 매출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 663억원에 영업이익 145억원을 달성했다.


산업용가열로는 정유·LNG등 석유화학 플랜트의 핵심설비로 석유정제를 위한 원유가열에 사용된다. 현재 전 세계 12개 기업만이 산업용 가열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글로벌 선진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과 국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의 최대의 정유회사들에게도 협력업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이 플랜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이엔케이히터도 지난해 942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5년 연속 700억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의 특성상 지난해 수주물량의 83%가 연내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총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격 밴드는 1만500~1만3600원이다.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돼도 액면가로 주식을 받은 직원들은 2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대표이사인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임원을 제외하고 임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만 154만5903주(19.32% 공모 후 기준, 보호예수 1년)다. 나중에 입사한 직원들을 위해서 지난해 우리사주조합을 세워 액면가로 주식을 주기도 했다. 13~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격을 결정한다. 청약일은 20~21일이며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는 "올해 중동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주경쟁에 뛰어들어 1200억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업계 선두권의 실적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경쟁사 대비 우수한 고객 대응능력 등이 제이엔케이 히터의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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