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즈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2010년 스페인 경제 보고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009년 11.1%에서 목표치인 9.3%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그는 스페인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를 목표치인 GDP 대비 6%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 경제에서 지난 3년간 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이 중 60%가 건설업 관련 일자리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문제 저축은행들을 개혁해 스페인을 더 경쟁력 있는 국가로 만들 수 있다"며 신뢰 회복을 촉구했다.
자파테로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포르투갈이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유럽연합(EU)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게 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9일 독일 슈피겔은 독일, 프랑스가 포르투갈 측에 구제금융 수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고 이로 인해 10일 포르투갈 국채 시장에서는 금리가 급등했다.
포르투갈의 다음 타자로 지목되는 스페인 입장에서는 긴축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정책들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시급하게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은행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이 무너진다면 다음은 스페인"이라며 "업계에서는 포르투갈이 2~3주 내에 구제 금융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의 개혁이 효과적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기껏해야 3~5개월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스페인은20~30 억유로의 5년물 국채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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