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함바 운영업자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전직 차관급 M씨에게 '사업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M씨는 참여정부 당시인 2005년 7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차관을 지내고 2008년 2월까지 정부 기관장을 역임했다.
이른바 '유상봉 리스트'에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의 전·현직 광역단체장인 A씨와 H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최근 야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K씨 역시 유씨의 로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전직 장관인 Y씨의 동생 계좌로 2006년 5월과 2007년 3월 3000만원과 1억원이 각각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Y씨가 차명으로 받은 자금인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Y씨는 2007년 8월부터 6개월간 장관을 지냈다.
Y씨의 동생은 2006년 4월 14억5800만원에 구입한 서울 잠실 소재 아파트의 중도금을 내기 위해 금품을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의 집중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에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와 국회의원, 청와대 인사, 공기업 사장, 건설사 대표 등 정·관계와 재계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검찰은 조만간 강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비리에 연루된 경찰 간부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정·관계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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