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전세값 폭등, "전셋집 못 구해 발만 동동"

박동희 MTN기자 | 2011.01.12 08:29
< 앵커멘트 >
아파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서민주택인 다세대 주택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반 빌라의 전세가도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30% 이상씩 치솟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방배동의 다세대주택에 사는 장민정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초조하기만 합니다.

전세 만기가 다가왔지만 1억2천만 원이던 전세보증금을 4천만 원이나 더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근처에서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좀처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장민정 / 다세대주택 전세 세입자
"물건이 나와 있던 것들이 가격도 많이 올랐고, 물건도 별로 없고, 또 회전율이 굉장히 빨라서 물건이 나오면 바로바로 나가더라고요. 시간은 계속 가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은 안 나와 있으니까 좀 마음이 초조하죠. 밤에 잠이 안 올 때도 있고..."

장씨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2년 전 1억3천만 원에 전세를 놓았던 한 빌라의 경우 재계약시 1억 원이나 오른 2억3천만 원까지 보증금을 올린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세대주택의 전세보증금이 폭등하는 것은 주변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일반 빌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한 아파트의 전세시세는 지난해 가을보다 4천만 원 가량 올라 전용 59㎡의 경우 3억2천만 원, 전용 84㎡의 4억2천만 원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또한 일반 빌라의 경우,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미숙 / 공인중개사
“돈이 없으니까 1년 전보다 더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분들은 더 좁게 가신다거나 아니면 다른 데 전세값이 더 저렴한 쪽으로 움직이시는 분이 많아요.”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인 아현동의 경우도 1억3천만 원짜리 다세대 전세가가
1억7천만 원까지 오르는 등 평균 4~5천만 원 가량 폭등하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 1억 원 안팎의 집들이 사라지면서 세입자들은 아예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재현 / 부동산뱅크 팀장
“1억 원 미만의 영세 세입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없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결국엔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경기도 외곽권이라든지 경기 남부권, 인천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아파트 전세난으로 촉발된 일반 주택의 전세대란. 올라간 보증금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서민들이 전세값 폭등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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