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2명, '함바집' 검찰 조사받았다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1.01.11 14:35
현직 총경 2명이 강희락 전 경찰청과 김병철 울산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A총경과 대구경찰청 B총경이 최근 검찰청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전날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유씨와 접촉하거나 금품 또는 향응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자진신고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겸찰청 감찰과에 이 같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총경은 충남 당진경찰서장 재직 시절인 2006~2007년 강 전 청장(당시 경찰청 차장)의 부탁에 따라 유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당시 유씨가 당진 건설 현장에서 함바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서장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거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총경 역시 서장 시절 김 청장의 부탁을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접촉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유씨로부터 '경주 양성자가속기 현장에 도시락 공급을 하려고 하니 시장을 소개해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어이가 없어 '우리가 거간꾼이냐'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청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경정 1명과 비서실 경감 1명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조 청장의 지시에 따라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모두 120여건이 보고됐지만 이들 대부분은 "유씨와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진술했다. 다만 6명은 "유씨와 만나기만 했을 뿐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신고했다.

유씨로부터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강 전 청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명간 강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말도 안 되는 휴진하게 된 이유는…" 소아흉부외과 교수 '통곡의 편지'
  2. 2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3. 3 신동엽, '대마초 사건' 자폭 개그에…"부끄러운 줄 모르냐" 일침
  4. 4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
  5. 5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