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서 드러난 조광래호의 숙제들

머니투데이 OSEN 제공  | 2011.01.11 07:36

[OSEN=황민국 기자] 이변은 없었다. 중동의 복병을 상대로 8강 진출의 희망을 확인한 일전이었다.

그러나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는 곱씹을 만한 대목도 있었다. 바로 패스 속도와 수비의 밸런스였다.

분명히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C조 첫 경기(2-1 승)에서 바레인을 압도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빠른 축구는 바레인이 노리는 선 수비 후 역습을 봉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동원을 중심으로 창출되는 공간에서 좌우 측면의 박지성과 이청용은 공격의 날카로움을 선보였다. 구자철의 가세도 돋보였다.

아쉬운 것은 잦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위협하는 공격은 많지 않았다는 것. 아무래도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패스 속도를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전반 39분 구자철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기성용의 패스가 전부였다.


구랍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조광래호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조광래호는 공격은 주도했지만 완벽한 찬스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1-0 신승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바레인전에서도 구자철이 차두리의 슈팅에 이은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은 마찬가지였다. 애초 바레인의 공격 옵션은 역습과 세트 플레이가 전부였다.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도 자주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드문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41분 곽태휘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단번에 퇴장까지 당한 부분은 판정의 과도함을 떠나 다시 한 번 집중력이 요구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바레인전은 훌륭했다. 상대를 괴롭히면서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이 주효했다. 그러나 공격의 효율성을 배가시키는 방법과 수비의 안정을 높이는 밸런스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약체팀에 이런 모습을 노출하면 우승 도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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