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구제금융설 확산..ECB 시장개입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01.11 04:48
포르투갈이 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11월부터 포르투갈에 대해 구제금융을 받도록 종용해왔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구제금융 규모가 500억유로~1000억유로가 될 것이란 구체적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국채시장에 개입해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등 주변국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들은 ECB의 액션이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이날 오전 7.18%까지 치솟던 포르투갈 국채금리는 6.93%까지 푹 꺼졌다. 12일 국채발행을 앞둔 포르투갈 지원 성격이 짙다.

12일 포르투갈은 3년만기 국채 7억5000만유로, 9년만기 국채 12억5000만유로 어치를 판매한다.

포르투갈 정부는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나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앙등하면서 자력으로 자금조달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포르투갈의 국채금리는 이미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도이치뱅크 질레스 모엑, 마르코 스트링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코멘트자료에서 "포르투갈 정부와 은행이 올 1~4월 차환해 넘겨야할 빚어 너무 많다"며 "조만간 외부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파리지사의 로렌스 부네 리서치이사도 "금리 스프레드가 자꾸 오르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그리스보다는 정부부채 비율이 낮고 은행문제도 아일랜드보다 덜하다. 그러나 높은 재정적자 비율과 오랜 경기침체로 부채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올해 포르투갈 정부는 약 200유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4월에 국채 만기도래규모가 많다.

이날 유로/달러환율은 장중 한때 4개월만에 최저치인 1.28달러대로 추락했다. 유럽증시는 하락마감했다. FTSE100지수는 0.47%, DAX는 1.31%, CAC40은 1.64% 밀렸다.

한편 포르투갈은 1977년과 1983년 두차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때 받은 고통때문에 정치인이나 언론이 구제금융의 '구'자조차 끄집어 내지 못할 정도로 포르투갈 국민사이에서 구제금융에 대한 반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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