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커슨 GM회장 "GM대우 생산·수출 더 늘린다"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김보형 기자 | 2011.01.10 13:35

한미 FTA GM대우 비중 더 높아져

"GM은 중동과 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특히 GM대우는 생산비용 측면에서 세계 어느 GM 공장들 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생산과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한국시간)미국 디트로이트 GM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판매 기준으로 세계 4대 브랜드이자 GM의 전체 판매 중 50%이상을 차지하는 시보레의 40%는 모두 GM대우가 생산한 차"라며 "훌륭한 역할을 해 온 GM대우가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커슨 회장은 "GM은 작년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 판매 하는 등 전체 생산차의 75%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물론 중동과 남미 등 이머징 마켓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작년 글로벌 판매량에서 4년 만에 토요타를 누르고 세계 1위 메이커 자리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 된다.

이번 인터뷰는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던 즉석 인터뷰였다. 그는 GM 주요 임원과 전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열린 만찬에 참석한 후 한국 기자들이 자리한 테이블에 직접 찾아와 자리를 함께했다. 글로벌 GM의 경소형차 생산본부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GM대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커슨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GM은 GM대우가 위치한 한국의 입지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이번 FTA로 GM대우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한미FTA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유익한 협정"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훌륭한(terrific) 경쟁사"라며 높이 평가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과 GM의 부활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커슨 회장은 "과거 자동차 시장은 40년 주기로 시장이 부침을 거듭했는데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2009년이 바로 최저점이었다"며 "작년 1300만대 규모로 올라섰고 올해는 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신차 개발 비용 등 투자비를 2배 이상 늘리면서 향후 2년간 남미시장에 신차를 계속 출시할 계획이며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북미시장에도 2012년부터 신차를 선보이며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GM이 파산보호 신청 전 본업인 자동차 생산이 아닌 금융 등 다른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과거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애커슨 회장은 인터뷰 중 GM에 대해 여러 차례 '파산(bankruptcy)을 겪은 회사'라는 말을 썼다. GM 고위 임원들이 공식적인 자리서 좀처럼 꺼내지 않는 말이다. 칼라일 그룹과 제너럴 인스트루먼트 등 비자동차 분야에서 일해 온 애커슨은 작년 8월 11일 GM 최고경영자에 선임됐고 올해 1월1일부로 회장에 올랐다.

애커슨 회장은 끝으로 "GM은 이미 금융자회사인 GMAC를 매각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원활한 판매를 위해 자동차 금융사인 아메리크레디트를 인수한 것을 빼놓고는 금융업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며 "GM은 앞으로 책임감 있는 회복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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