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증권 시스템'...한국 증시영토 넓힌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1.01.10 07:30

[증시 파워엔진] 한국거래소 해외사업실 신흥시장사업팀

↑ 한국거래소 해외사업실 신흥시장사업팀 직원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신길수 팀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캄보디아와 라오스, 필리핀 등지에 한국형 증시 시스템이 뿌리내립니다. 올해부터는 중앙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도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캐나다 토론토거래소가 처음 전산매매 방식의 증시운영 체제를 도입한 게 1980년대 초반.
이후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계 각국의 증권 거래 시스템 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 나스닥-OMX 등 미국·유럽계가 개발한 시스템의 독무대였다.

한국이 이 시장에 뛰어든 지는 채 5년이 안됐다. 하지만 이제는 증시시스템 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4대 강국'이다.

한국거래소가 해외사업실을 만든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과거 '증시 국제화'라는 말은 외국인이 국내종목 투자를 가능케 하고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걸 의미하는 데 그쳤지만 2006년부터는 해외에 한국형 증시시스템을 이식하는 개념을 포함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신길수 한국거래소 신흥사업팀장은 "거래소가 해외사업실을 설치한 후 코스콤이나 예탁결제원을 비롯해 국내증권사들까지도 저마다 해외사업 부서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며 "거래소 국제화와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은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나라에는 증권시장 개설과 운영을, 이미 증권시장이 있더라도 낙후된 정도가 심한 나라에는 거래소 현대화를, 이미 증권시장이 있더라도 파생상품 시장 등 선진화된 시장이 없는 곳에는 그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의 경쟁 거래소에 비해 10년 늦게 거래소 시스템 수출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한국거래소의 성과는 눈부시다. 2006년 5월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채권매매 시스템과 감리시스템 개발 국제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고 2008년에는 한국형 시스템에 만족한 말레이시아가 추가프로젝트를 한국거래소에 맡기기도 했다.

2008년 베트남 증시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수주 당시에는 유로넥스트, OMX 등 대형 거래소와 경합해 이들을 따돌리고 최종 수주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라오스에는 이미 한국거래소가 현물출자로 49%의 지분을 가진 라오스증권거래소가 설립된 상태다. 11일에는 최초로 한국형 증권거래제도와 운영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상태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도 조만간 한국형 거래소가 개설된다. 지난달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자본시장선진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한국형 증시 이식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신 팀장은 "미국 NYSE와 유로넥스트, 나스닥과 OMX가 합병한 데서 알 수 있듯 각국 증시의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장기전략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증시인프라의 해외보급을 통해 아시아 역내증시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우리 증권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지원을 통해 장래 IT 인프라 수출시장 육성은 물론 배당수익과 지분매각 차익을 통한 자본이득도 가능할 것으로 한국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신팀장은 "증권거래 시스템이 한국의 동북아 금융중심지 도약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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