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비리' 정·관계 수사 확대…이번주 소환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 2011.01.09 15:25
검찰의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경찰 고위간부뿐 아니라 전직 장·차관에 이르기까지 정·관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해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초 이들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강 전 청장을 함바집 운영권을 받는 대가로 건설업체 등에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브로커 유모(65)씨로부터 2009년 경찰관 인사 청탁과 함께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씨가 구속되기 전 4000만원을 주고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인천 송도 지역에서 함바집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씨와의 관계 및 금품수수 경위, 자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 2~3명과 전직 장·차관, 전·현직 공기업 사장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선상에 오른 인사들은 모두 로비를 받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청장 등 함바집 비리에 연루된 경찰 간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유씨가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정·관계 인사들을 줄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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