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상 첫 연매출 '20조 시대' 여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01.10 06:34

4Q 매출 5조 무난·영업익도 2조대 안착…단말기 매출 비중 높아 '평가절하'

KT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KT 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5조원 내외의 매출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KT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조8222억원 △2분기 4조9864억원 △3분기 5조2334억원 등 꾸준히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초당과금제, 접속료,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3분기 5945억원보다 감소해도 4000억원 내외는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5조420억원, 영업이익 1조7486억원을 거뒀기 때문에 4분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600억원 이상이면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할 수 있다.

 
증권사 전망도 밝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KT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조610억원, 4518억원이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0조814억원, 2조1891억원으로 '매출 20조원-영업이익 2조원'을 예상했다.
 
KT가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데는 무선분야의 역할이 컸다. 매출 11조원대를 기록하던 KT는 2009년 6월1일자로 KTF와 합병한 것을 계기로 매출 18조9000억원대 규모의 회사가 됐다. 물론 합병원년인 2009년에는 합병 전인 1∼5월 KTF 실적이 KT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해 KT 실적은 15조9062억원이었다. 그러나 2010년은 합병법인의 1년 실적이 모두 반영되면서 매출 20조원이 가능해졌다.
 
합병 1년6개월 만에 매출규모가 1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성장은 '무선사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KT의 무선매출은 8조1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4분기까지 합치면 연간 무선매출은 11조원 내외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사실상 KT 무선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KT 이동전화 가입자는 100만명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가입자는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280만명으로 불어났다. '아이폰' 가입자가 184만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아이폰'의 ARPU는 5만1000원으로, 전체 가입자의 평균ARPU 3만1559원보다 2만원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KT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넘어섰지만 이동전화단말기 매출이 상당부분 차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KT의 단말기매출은 2조9618억원으로, 4분기까지 합치면 4조원에 육박한다. 매출의 20%가 단말기매출인 셈이다. 지난해 증가한 1조원의 매출 가운데 단말기 판매가 차지한 비중도 8000억원에 달한다. 단말기 매출이 없었다면 KT는 사실상 '성장정체'였다는 계산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목표로 제시한 19조5000억원이나 도전목표 20조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단말기 매출이 포함돼 있어 매출 20조원보다는 영업이익 2조원대 안착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000년 10조3221억원의 매출을 거둬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벽을 넘어선 후 2001~2008년 8년간 11조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장정체'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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