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설 대목 '물가+비한우'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김유림 기자 | 2011.01.07 16:11
장바구니 물가 불안으로 설 대목을 앞둔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가격이 너무 올라 설 선물 수요가 급감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기 선물 세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설 선물 간판 격인 한우는 구제역 파동으로 공급과 수요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과일 등 다른 인기 선물을 확보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과일이나 굴비 등 대체 선물들의 가격도 강세를 띠고 있다.

◇중저가 실속형 상품 대폭 늘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물가 불안으로 각 세트 가격이 많이 올라 수요가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러나 중저가 실속형 선물로 '물가 불안'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저가 실속 선물 비중을 크게 늘려 선물세트가 되레 싸다는 느낌을 소비자에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특히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의 대체 선물세트로 굴비나 과일 비중을 예년에 비해 30~40% 늘렸다. 곶감 물량도 예년보다 넉넉해 40% 이상 많이 만들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굴비는 지난해에는 20만원대 고가 세트를 많이 만들었지만 올해는 10만원대 세트에 주력할 것"이라며 "과일도 1박스에 사과와 배, 한라봉 등 여러 종을 담은 혼합형 세트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설 선물세트로 홍삼 등 건강식품과 청과, 주류, 굴비, 한과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 선물 매출 2위(15%)를 차지한 정육 대신 올해는 청과, 주류, 한과, 곶감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구제역 한우는 도축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에 한우 선물 수요도 의외로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설을 맞아 10∼15만원대 굴비 선물세트를 지난해대비 40% 이상 늘리는 등 한우를 제외한 주력 선물세트 품목과 수량을 큰 폭 늘렸다. 실제 영광 참굴비 세트의 경우 10만~12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과일도 사과·배 혼합세트로 10만원 이하 물량을 30% 정도 늘릴 계획이다.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과일이나 굴비, 김 등 대체 선물세트 확보에 치중하면서 이들 제품 가격은 이달 말까지 큰 폭 오를 전망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설에는 지난해보다 과일은 30%, 굴비는 20% 이상 가격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청정 한우 물량 미리 확보=이마트는 지난 11월부터 설 선물세트용 냉동육을 비축하기 시작해 구제역 파동에도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사육두수가 지난해 말 기준 280만두로 전년 248만두에 비해 대폭 늘었다"며 "미리미리 냉동육을 확보한 상태로 수요가 적은 냉장육과 제수용 고기 조달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전라도와 제주도 등 청정지역의 자체 목장에서 한우를 공급받아 설 선물세트 물량에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산물과 과일 선물세트도 평년에 비해 크게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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