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이자소득 과세에 '썰물'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11.01.06 12:00

12월 5.3조 순유출 '사상최대'

지난해 12월중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5조3000억원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채권시장 개방 이후 최대 순유출 규모다.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다 외국인 채권이자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이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12월중 외국인은 상장채권 5조3017억원을 순유출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의 5조1665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통안채(-4조8929억원) 순유출이 많았다.

미국(5379억원) 중국(4250억원) 룩셈부르크(1287억원)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채권을 팔아치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과 달러 강세 흐름, 외국인 채권이자소득에 대한 과세법안 통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2조3938억원) 영국(-1조2848억원) 싱가포르(-1조2576억원) 등의 순유출 규모가 컸다. 연중 기준으로는 태국(-1조8708억원)의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 독일(-1조6074억원) 홍콩(-1조3696억원) 등도 연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태국은 채권 보유 1위 자리도 미국에게 내줬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은 15조2108억원의 채권을 보유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0.5%를 차지했다. 태국(14조8732억원, 20.0%)은 2위로 밀렸다.

중국과 룩셈부르크는 2010년 한해 동안 매월 순투자를 기록하며 보유 규모 상위권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또 12월중 상장주식 3조8852억원을 순매수했다. 9월 이후 4개월간 순매수한 규모만 14조4394억원에 이른다. 연간 순매수 규모의 63%가 4개월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셈이다.

미국이 한해동안 14조9123억원을 순매수해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 중국도 11월(3163억원)에 이어 12월(5085억원)에도 순매수를 확대하는 등 주식투자 규모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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