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플레이션', 한 풀 꺾일까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1.01.05 09:43

"식품물가, 고점 지났다"...올해 인플레 완화 전망

지난해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중국 식품물가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식품물가가 진정되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치솟던 식품물가, 고점 지났다=앤디 로먼 CLSA 상하이 지점 투자전략가는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로그에 올린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글에서 중국의 식품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상 악화"였다며 "이로 인해 채소와 과일 공급이 대폭 줄어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기상악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이미 한 풀 꺾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채소 가격은 고점을 찍었던 11월 초보다 17% 내렸다. 10월 기준 전년 대비 131% 올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마늘도 11월 이후 14% 떨어졌다.

로먼 전략가는 초봄쯤 식품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날 FT에서 "중국의 식품가격은 사실상 고점을 찍었다"며 "인플레이션은 식품을 넘어서 여러 분야로 확산될 때만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식품가격은 CPI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11월 중국 CPI는 5.1% 올라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식품 가격은 11.7%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다.

앞서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2010년 CPI 상승률이 정부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며 "식품가격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플레, 경제 위협할 수준 아냐=지난해 치솟는 물가가 금리·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조치를 유발시키면서 올해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뿐아니라 전 세계 성장의 걸림돌로 인식됐다. 그러나 두 전문가는 올해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먼 전략가는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국내총생산(GDP)과 소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기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품 및 전기세를 비롯한 주거 비용이 지난달 중국 인플레이션의 9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비용은 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도 "중국의 부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은 비용 증가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명목 소득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도 상당수 빈곤층은 식품업에 종사하고 있어 오히려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품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그들의 보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사실상 식품 가격 상승은 도시 및 농촌 노동자들의 소득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추세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먼 전략가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역시 중국의 과잉생산을 제한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요소를 종합했을 때 인플레이션은 위험과 거리가 멀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은 급격한 긴축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을 비롯해 세계에 미치는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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