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저축銀 '소액 신용대출'에 목숨 걸었다, 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1.01.04 15:28

과잉경쟁으로 가계 과다대출 우려

'소비자 금융에 대한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
'소비자 금융이 난립해 있다.'

제2금융권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카드사, 저축은행 임원들이 소액 신용대출과 관련 우려를 표명하며 한 말들이다.

가계 부채가 900조원이 넘는 가운데 스팸 SMS(문자메시지), 케이블TV, 무가지 등의 광고 중 대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급증세다. 이는 전 금융사들이 소액 신용대출 사업에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1~2년 사이 중개업자들에게만 의존했던 대형 대부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광고에 나선 것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위기에 처한 대형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신용대출상품에 브랜드까지 내세우며 TV광고에 나서고 있다.

A저축은행의 감사는 "SMS와 인터넷 스폰서링크에 대출광고가 난립해 있다"며 "경쟁적인 신용대출이 금리인하 효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미 공급이 과잉된 상태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인트, 할인 등 고객에게 주는 직접혜택이 많아 신용판매사업에서 이익을 크게 창출하지 못하는 카드사들도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사업에서 쏠쏠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 실적은 1분기 63조6108억원, 2분기 66조2097억원, 3분기 80조118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매분기 경신중이다.


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은 카드부문의 이익 증가를 통해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다시 보고 있고,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그동안 축적한 고객정보와 노하우로 금리를 인하시키면서도 은행고객까지 넘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은행 대출 금리 수준의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은행 지점 성격인 `파이낸스샵`을 내년까지 7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햇살론'을 미끼로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라인 등 대형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을 인수해 소액 신용대출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B신용카드사의 상무이사는 "앞으로 소매금융에는 니치마켓이 사라지고 신용등급별 고객도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한마디로 소매금융에 대한 장벽이 없어지고 전 금융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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