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새해 첫 업무는 '연탄배달'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11.01.03 15:40
새해 첫 출근일인 3일 오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노원구 중계본동 일명 '백사마을'로 향했다. 낡은 집들이 밀집한 이곳은 연탄을 실은 트럭이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주거지역이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고객과 임직원으로 구성된 170여명의 봉사단과 함께 오전 내내 연탄을 날랐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2011년의 첫 업무로 삼은 것이다.

그룹 총수가 새해 첫날부터 직접 봉사활동을 펴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사례다. 정 회장은 다른 유통기업 오너들과 달리 대외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정 회장의 행보는 예년보다 한결 분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백화점 창사 40주년을 맞는데다 지난해 선포한 '비전-2020'을 향한 첫 출발의 해이기 때문이다. 비전-2020은 현대백화점그룹이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정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유통과 미디어, 종합식품, B2B, 미래 신성장사업 등 그룹 5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 10년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구체적인 목표도 분명히 정했다. 그는 "올해 개장 예정인 대구점과 현대홈쇼핑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그룹 성장의 단초로 삼자"고 밝혔다.


유통 기업 특유의 창의적인 조직 만들기에도 방점을 찍었다. 정 회장은 "유연하고 창의적이며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조직들이 넘쳐나야 한다"며 "이들 조직 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전에 없이 강조했다. 정 회장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는 것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 달성의 첫걸음"이라며 "상생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마인드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와 환경, 빈곤, 공정거래 같은 광범위한 사회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협력하자"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봉사 활동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일조하는 활동이라는 마인드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임해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정 회장은 동반성장을 강조한 신년사를 직접 실천하려는 듯 시무식을 끝내자마자 달동네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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