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명가 동양증권, '대표주관' 위해 '인수' 버렸나

더벨 임정수 기자 | 2011.01.03 16:01

[2010 더벨 리그테이블/DCM]일반회사채 대표주관·인수, 상위권 점유율 하락

더벨|이 기사는 01월03일(06: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하 동양증권)이 2010년 일반회사채(SB) 시장 대표주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업계 상위를 놓치지 않던 인수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2010년에는 SK증권의 일반회사채에서 약진했다. 여전채 시장에서만 강점을 보여온 SK증권은 금융지주사 채권의 발행물 다수를 대표주관하고 인수하면서SB 시장에서도 올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전통적인 강호들의 점유율 하락 속에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선두권에 진입하면서 상위 증권사들의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내년도 채권 발행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동양증권, 대표주관 1위··인수실적은 6위로 저조



3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0년 증권사들을 통해 발행된 일반 회사채는총 44조8050억 원에 달한다. 2009년 대비 약 1조4000억 원 줄어든 규모다.

대표주관 부문에서는 동양증권이 5조222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월에 STX조선해양과 한라건설을 시작으로 12월 이랜드리테일까지총 72건을 대표주관했다.

SK증권이 4조3950억 원을 대표주관하며 2위에 올랐고, 지난 해 1위를 차지했던 우리투자증권은 3위로 밀려났다.

동양증권은 인수 부문에서는 6위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5조원 이상 대표주관을 맡았지만 인수금액은 3조1200억 원에 그친다.

대표주관은 강해지고 인수는 약해진 이유가 무엇일까. 회사채 발행 프로세스에 따른 업무중심의 조직구조는 대표주관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일선 영업을 하는 RM팀, 발행금리 등 시장 반응을 태핑하는 캐피탈레이징팀, 서류 업무를 담당하는 커버리지팀 등 외국계 IB와 유사한 업무 중심의 조직을 갖춘 것이 점점 자리를 잡으면서 발행 시장에서효과를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인수실적의 부진에 대해서는 내부와 외부의 시각이 다르다. 외부에서는 동양증권이 채권세일즈를 소매(리테일)에 많이 의존해 온부작용이라는 분석이나온다. 기관 대상 채권 세일즈 역량이 타 대형 증권사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대표주관에 좀더 전략적으로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인수도 IB가 보유해야 할 중요한능력이지만 딜 코디네이션, 금리결권한 등DCM 시장에서 IB의본질적인 능력은 대표주관에서 나온다"면서 "회사 경영진이 전략적으로 인수보다대표주관 실적을 더중요시해 주관 쪽으로 실적이 쏠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2010년 인수 물량 중 기관 대상 세일즈 비중이 50% 수준에 이른다"면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세일즈 네트워크도 계속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약진, KB투자증권 후진

SK증권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전채 발행 시장 외의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금융지주사 채권 발행이 쏟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대표주관과 인수 실적을 쌓았다.

SK증권이 발행에 관여한 채권 대부분은 금융지주사 채권이다. 대표주관한 4조3,950억 원의87%가 금융지주사 채권에 속한다. 또 전체 인수 금액 4조1,290억 원 중에서 금융지주사 채권이88%에 해당한다.

SK증권 관계자는 "인력과 지점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금융지주사 채권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다"라며"2010년에는 특히, IB와 세일즈팀 간의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면서 발행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가 채권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자산관리(WM) 부문 소속이던 리테일채권팀을 채권본부 내에 편입시키는 조직개편을 2010년 말에 단행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채권 발행시장에서 내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대표주관과 인수 부분에서 각각 6위와 4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 두 부문에서 모두 9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반면에, 전통적인 채권 명가로 꼽히던 KB투자증권은 대표 주관 부문 3위에서 4위로, 인수 부문 2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다.

상위권의 점유율도 하락해 하우스 간 격차가 많이 줄었다. 그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대표주관 1위와 5위간의 점유율 격차는 2009년 7.85% 수준에서 2010년 4.50% 수준으로 줄었다. 인수 부문 격차도 5.44%에서 2.18%로 감소했다.

채권 발행시장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가 DCM 영업조직과 인수 능력을 강화하면서 상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경쟁 심화 현상은 201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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