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동안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는 345억7500만원으로 전달 229억7800만원에 비해 50.5%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300억을 넘긴 것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직전인 지난 2009년9월(391억3800만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낙찰률과 응찰자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아파트 75건 중 31건이 낙찰돼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낙찰률은 54.4%로 2007년 3월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1월 낙찰률인 36.8%에 비해선 17.6%포인트 증가했다. 응찰자수는 총 226명으로 강남구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 평균 7.3명이 경쟁했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가낙찰도 속출했다. 지난달 감정가 8억5000만원에 처음 경매에 나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94.4㎡)는 6명이 응찰해 9억150만원(감정가의 106.1%)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경매된 동일 면적의 은마아파트는 1차례 유찰된 후 감정가의 89.2%인 8억2051만원에 낙찰됐다. 4개월 만에 낙찰가가 8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16명이 응찰, 감정가의 95.2%인 9억7120만원에 낙찰된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전용104.6㎡)도 8월 경매보다 7920만원 오른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2회 유찰된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17명이 경쟁해 8억9200만원(감정가 대비 77.6%)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소액에서 시작한 회복세가 고가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장기간 위축됐던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 최근 투자자와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며 "강남권에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돼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경매를 통해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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