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신종플루 사망자까지..보건·방역당국 초긴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12.30 18:31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축산 농가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30일에는 지난해 맹위를 떨쳤던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 및 방역당국이 '동물 전염병' 및 플루의 위세에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새벽 수도권에 사는 30대 남성이 신종플루로 숨졌다. 이 남성은 27일 고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 처방을 받았으며 다음날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바이러스)로 확진을 받았다.

하지만 29일 새벽 증상이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사망했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사망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 고병원성 AI 의심신고도 접수됐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 풍세면의 종오리 농장과 전북 익산 망성면의 종계장에서 닭이 폐사하거나, 벼슬 청색증이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AI 증상이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은 물론 종계장에서 닭이 출하된 농장 한 곳을 포함해 12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처분하고 긴급 차단 방역을 벌이고 있다.

아직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야생조류에서 3차례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 있고, 임상증상을 고려할 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병원성 AI는 저병원성과 달리 전염력과 폐사율이 높고, 국내에서는 지난 1996년 이후 2008년까지 모두 4차례 발생했다. 국내에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사람이 걸릴 수도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점에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한 달 넘게 지속된 구제역 사태로 이미 방역능력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

이와 관련 지난달 경북 안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전국 5개 시도로 확산되며 정부가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위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상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방역요원들이 구제역과 AI에 총동원된 상태라 신종플루 역학조사 결과가 신속하게 나올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보건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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