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도로 '구제역' 폐쇄…몰랐던 운전자들 '황당'

머니투데이 강릉=뉴시스  | 2010.12.30 14:48
강원 강릉시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고육책으로 대관령도로를 전면 폐쇄한 지 3일째 접어들었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운전자들이 여전히 이 도로를 이용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8일 낮 12시부터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찜질방으로부터 약 1㎞ 떨어진 서울 방면 양방향 2차선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차량 소통을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때문에 도로 통제 사실을 모르고 대관령도로에 진입한 운전자들이 이 지점에서 유턴해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길을 다시 내려와 고속도로로 재진입해야 하는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통제 조치 첫 날에는 이 사실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통제 시간보다 20분 가량 늦게 설치되면서 운전자들과 통제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화물차 등 생계형 운전자들은 강릉시의 이같은 조치에 특히 불만이다.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을 덜기 위해 불편하지만 대관령도로를 이용했던 운전자들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도로 통제에 울며겨자먹기로 통행료를 낼 수밖에 없는 부담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횡계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의 불만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다, 강릉시의 홍보 부족과 늦장 대처가 더해지면서 강릉시의 미숙한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 통제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횡계에 직장을 둔 회사원 김모씨(35)는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초기 대응을 잘못해 구제역이 확산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구제역 확산 책임을 마치 국민들에게 떠넘겨 불편을 감수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고, 어떤 면에서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화물차 운전자 최모씨(47)는 "구제역 확산을 막겠다면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지 일방적으로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 매일 대관령을 넘나 들어야하는 우리들로서는 통행료 몇 천원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도로 통제 사실을 몰랐던 고모씨(56)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지점까지 오면서 입간판을 보지 못했다"며 "통제된 도로를 보면서 황당하면서도 화가 났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리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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