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행장 배출 신한생명 지주내 위상 '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0.12.30 11:21

신한생명 사장→신한은행장 '처음'..신한생명 사장은 대개 마지막 자리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사진)이 30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신한생명의 지주내 위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당초 신한생명은 지주 계열사 중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이은 회사 정도로 인식돼 왔지만 서 사장의 행장 발탁으로 새롭게 주목받았다. 또 서 사장 후임으로 오는 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도 막판까지 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은행 등에 비해 신한생명이 지주사내 외형 면에서 뒤졌지만 빅3 생보사의 위상이 굳건한 생보업계 특성 등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나 내실 경영 등은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 설립(1989년 설립 허가)된 신한생명은 1년만에 보유 계약 1조원을 넘어서고 7년만에 10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은행과 카드가 타사와의 합병 등을 전제로 외형 확대에 성공한 반면 신한생명은 설립부터 현재까지 일관된 전략으로 성장에 성공했다는 차별점도 있다.

97년 IMF 외환위기, 2007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의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8년에는 지점제를 실시해 영업망을 확충했고 자율영업 방침 등을 내세워 2000년대 초 연구기관 등에서 구조조정 성공기업과 경영혁신 성공사례로 연이어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금융위기는 서 차기 행장 (현재 사장)의 진두지휘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사장 취임 이후로 내실경영 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은 금융위기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한생명은 2009회계년도 경영실적에서 창립이래 최대 규모인 1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신계약(월초보험료)에서도 대형사 빅3에 이은 업계 4위로 자리매김했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지주사내에서는 이렇다할 인정을 받지 못 한 것도 사실이다. 신한은행 등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이들이 신한생명 사장으로 발탁됐었지만 이들은 거의 대부분 신한생명을 마지막으로 고문 등의 직함으로 현업을 떠난 것이 일반적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그룹 규모에 비해 신한생명의 외형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최근에는 생명도 발전하면서 새로운 위상을 점하게 됐다”며 “서진원 차기 행장과 권점주 신임 사장이 모두 지주사내에서 유력한 인사들인 만큼 신한생명의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 차기 행장이 최근 신한 사태의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화합형 인물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발탁됐다는 설명도 있지만 신한생명의 내실 경영을 이끌지 못 했다면 후보군에 거론되지 못 했을 가능성도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지주가 최근 사태에서 차차 안정되면 이전에 라응찬 전 회장이 언급했던 M&A 등을 통한 신한생명 규모 확대가 구체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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