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銀, 지난달 기업 대출 늘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12.30 07:29

10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 투자 확대 기대 높여

지난 달 유로존 은행권이 기업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회복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유로화 사용 16개국 은행들이 기업들에게 실시한 대출은 10월보다 0.2% 늘어난 110억 유로로 집계됐다.

10월 전달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 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안에 기업대출이 바닥을 칠 것이라던 ECB의 전망도 힘을 얻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비금융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업들의 투자 회복 가능성이 높아짐을 방증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최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기준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5개년 투자계획에서 투자액을 25% 증액한 516억 유로로 밝혔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상당한 비율의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기계산업협회(VDMA)의 조세프 트리슐러 회장은 "기업 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거나 조건적인 대출만을 받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증가세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코메르츠뱅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ECB가 오랜 기간 동안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업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0.1% 감소했다.

가계를 포함한 민간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지만 지난해 4월은 기업과 가계가 지출을 극도로 꺼리던 해였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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