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쿼터 11.4% 감축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0.12.29 07:56

美 무역대표부 우려 표명

중국이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올해보다 11.4% 감축한다. 희토류 최대 공급자인 중국이 올해에 이어 수출 쿼터를 줄이면서 글로벌 무역 분쟁이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올해 상반기보다 11.4%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상무부는 내년 자국의 31개 기업에게 희토류 1만4446톤의 수출을 허가했다.

올해 상무부는 22개 기업에게 총 1만6304톤의 희토류 수출을 허가했다. 내년부터는 수출 기업은 늘어나지만 수출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

중국의 올해 희토류 수출 쿼터는 3만300톤으로 지난해보다 약 40% 감소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총 3만2200톤으로 이미 쿼터를 넘어섰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희토류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지만 희토류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로 매우 높다.

야오 지안 상무부 대변인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원 보호를 위해 희토류 개발, 생산, 수출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있어서 책임있게 행동하겠다"며 "희토류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는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측은 우려를 표시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으며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중국의 이번 발표로 다음달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USTR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초 열린 양국간 무역회담에서 중국 측에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분쟁 해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17개 원소의 희소금속들로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으면서도 열을 잘 전달해 전기차 스마트폰 미사일 등 첨단 제품에 폭넓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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