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왜 오르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0.12.28 15:22

지분경쟁 가능성에 투심 개선… 자산가치 및 영업가치 뒤늦게 반영 분석도

현대엘리베이터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쉰들러그룹의 지분 매입 확대에 따른 강세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적대적 M&A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단순 지분 매입만으로 이같은 강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동안 외부 변수로 주가가 움직이면서 평가받지 못했던 자산 가치와 실적 개선이 뒤늦게 반영되는 것이란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엘리베이터 연속 상한가 왜?=현대엘리베이터는 28일 상한가인 1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연속 상한가 기록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상한가 행진은 지분경쟁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87%(13만3094주)를 추가해 지분을 251만5371주(35.2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쉰들러 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한국프랜지공업이 보유하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만5596주를 장외에서 시가보다 높은 주당 8만2000원에 매수했다. 쉰들러는 당시 '한국 엘리베이터 산업의 장래성을 보고 주식보유를 늘린다'고 밝혔다.

쉰들러의 지분 매입 이유에 대해 적대적 M&A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인 현대로지엠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이미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로지엠과 특수관계인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50.70%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쉰들러그룹이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며 "쉰들러그룹과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지분구조상 M&A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지분 경쟁 보다 기업가치가 뒤늦게 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보유 자산의 가치와 실적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재 시가총액은 9000억원 수준. 이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및 단순투자목적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3153만7608주(23.7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시가총액 4조9440억원 중 23.7%에 해당하는 가치는 1조1716억원 수준이다. 현대그룹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외에도 상해 심양 등에 세운 현지법인 등 비상장 계열사와 SK브로드밴드 KTB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 등 투자목적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지분 가치만 따져도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업실적도 상당폭 개선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올 3분기 까지 매출액은 5913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366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이익 및 파생상품 이익등으로 당기순이익은 1934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6.1%, 당기순이익률은 32.7%에 달한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이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의 주원인이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2007년 점유율 29.3%에서 올해 42.3% 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오티스엘리베이터를 2위로 끌어내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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