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블리자드에 갇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12.27 16:57
27일 뉴욕 증시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2010년 마지막 주 거래를 시작한다.

중국의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주말 내내 계속된 미 동부지역 폭설로 인한 소매업체들의 실적 악화 부담도 산타랠리 연장 기대를 가로막고 있다.

오전 1시1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 선물은 24포인트 되밀린 1만1498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지수 선물은 2.60포인트 떨어진 1250.40을, 나스닥지수 선물은 2.50포인트 하락한 2228.00을 각각 기록 중이다.

◇ 中 금리인상 영향은?

중국의 성탄절 저녁 기습 금리인상에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자는 중국 증시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 오전 내내 오름세를 지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중국 증시는 장 마감을 약 1시간 앞두고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1.9%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본 증시는 금리 인상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엘피다, 히다치 등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며 0.75% 상승 마감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의 반응도 약보합세와 강보합세로 엇갈렸다.

월가에선 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 팅루는 중국의 금리 인상 영향이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증시가 크게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팅루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에서 한동안 금리 인상 소문이 거듭된 만큼 증시가 받게 될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 폭설에 오프라인 쇼핑, '올스톱'


폭설로 크리스마스 대목을 놓친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형 쇼핑몰 등이 크리스마스 휴가 할인행사에 나서는 26일은 미국 소매업계에서 꼽는 연간 5대 매출일 중 하나다.

뉴욕, 보스턴을 포함한 동부지역에 주말 내내 폭설이 계속되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대형 소매업체들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였지만 폭설 탓에 주차장 대부분이 비어있을 정도로 내방객이 뜸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크리스마스 전후 매출은 반사이익에 힘입어 당초 기대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 폭설이 이 지역을 강타하면서 대형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약 20억달러 감소했다.

◇ 마지막 랠리 전통, 기대해볼까

전통적으로 연말 마지막 주는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산타랠리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베스포크투자그룹에 따르면 1928년 이후 82차례의 마지막 주 거래 중 74.7%가 주간 강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마지막 주 평균 상승률은 0.74%로 집계됐다. 올해와 같이 연간 상승률이 10%를 웃돌 경우, 주간 상승률도 1.1%로 평균을 상회했다. 지난 23일까지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13.0% 상승했다.

증시 랠리에 힘입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0년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VIX지수 평균은 17.65로, 20년 평균인 19.85를 2포인트 이상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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