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원전수주 1주년, 빛 바랜 '원자력의 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0.12.27 11:00

터키원전 日에 내줬다는 분석에 침울..최 장관 "수출추진체계 재정비해야"

#. 2009년 12월27일, 대한민국은 역사상 첫 원전 수출 소식에 들썩였다. 원자력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주력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쳤다.

#. 2010년 12월27일 오전 11시, 삼성동 한국전력 대강당에서 제1회 '원자력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UAE원전 수주성공 1주년을 맞아 207개의 훈포장 등 포상이 수여됐다. 그러나, 분위기는 무거웠다.

한국형 원전의 UAE 수출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원자력의 날'이 빛을 잃었다.

정부는 새로운 글로벌 원전 강국을 자처한 정부가 원자력 분야 종사자의 사기를 높이고 대국민 원자력이미지 제고를 위해, UAE원전 수주 1주년인 12월27일을 41번째 정부주관 기념일로 제정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 수주를 눈앞에 뒀던 터키 원전을 자금력을 앞세우며 '끼어든' 일본에 사실상 내준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자력의 날은 '싸늘한' 축제가 됐다.

이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치사에는 '비장함'이 담겼다.


최 장관은 "UAE원전수주 이후 경쟁국의 견제로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원전 핵심기술 자립을 빠른 시간 내 마치고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추진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해외 원전 추가수주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며 추가수주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UAE 원전 수출유공으로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 심창생 전 한전 본부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고중명 전 한전 이사,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등 5명에게 금탑산업훈장, 안승규 한전기술 사장과 고 권오형 한전KPS 전 사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이 각각 수여됐다. 한전,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3개 기관은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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