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의회, '무상급식' 대화 물꼬 튼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0.12.26 15:52

吳시장-市의회 민주당 의원 25일 회동이어 27일 실무진 추가 논의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 국면을 이어오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그동안 중단했던 대화를 전격 재개하기 시작했다. 현안에 대한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꽉 막혔던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26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성탄절 휴일인 지난 25일 오 시장 등 시 관계자 4명은 김명수 민주당 서울시의원 대표를 비롯한 9명의 민주당 측 대표단과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3시간 가까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양측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1일 무상급식 조례안이 통과한 이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조례안이 통과된 다음 날 시의회와의 시정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파행을 빚어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시의회가 무상급식 예산 695억원 증액후 시와 시의회 모두 내부적으로 협상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예산심의 본회의를 나흘 앞두고 이번 회동이 전격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입장을 설명하면서 시장으로서의 계획과 구상이 시의회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 시의원들도 현재 시의회의 정서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갈등으로 증폭되는데 양측의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무상급식 논란으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된 점 등에 대한 해법은 '대화'를 통해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고 빠르면 오는 27일부터 신속히 대화를 나누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무상급식 조례안 처리 이후 중단됐던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다만 현안에 대한 뚜렷한 합의점이 도출된 것은 아니었고 닫힌 국면을 풀어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승록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도 "양측은 그동안의 의회 파행사태, 무상급식, 예산안 심의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고 기탄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시민들이 더 이상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체적인 대화의 방법 및 방향에 대해 양측은 우선 오는 27일부터 실무진 차원에서 추가 논의를 벌여 결정키로 했으며 각자 대화 방식을 만들어 제안키로 했다.

오 시장의 경우 서해뱃길 사업과 한강예술섬 사업 등 역점 사업에 대한 예산이 절실하고 시의회도 시의 동의가 있어야 무상급식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만큼 조만간 '극적 합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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