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춘문예 우수상]치킨전쟁<2>

머니투데이 최재민  | 2011.01.01 11:18
대한읍은 이제 어디를 가나 ‘닭’이야기로 술렁거렸다. 그야말로 느닷없이 닭이 세상의 중심이라도 된 것 같았다. 대한읍 사람들이 치킨에 매달렸던 때는 대부분 축구경기가 벌어지는 날이었다. 오죽하면 치킨 집 사장들의 소원이‘매일같이 TV에서 축구경기를 생중계 해주는 것’이었을까. 그런데 지금은 축구경기가 없는데도 죄다 닭 이야기를 꺼낸다.

닭이 울면 온 마을이 깨어나던 옛날에도 이렇게까지 닭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세상을 끌고간 적은 없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강렬한 메시지가 유효했던 암흑의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닭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닭’은 바야흐로 대한읍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처럼 노가네덕에 싸고 양좋은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환호하는 이들이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손주들을 보면서 박의 확신은 더 강해졌다. 어렵게 사 온 프라이드 치킨과 마주한 손주들은 흡사 아귀 같았다. 손주들은 야무진 손길과 먹성 좋은 목구멍으로 한 마리 닭을 그야말로 ‘후다닥’ 해치우고 있었다. 그런데도 놀라웠다. 손주들의 먹성에 정면대항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닭은 튀김옷이 곱게 발라진 몸둥아리를 여전히 상당부분 남겨놓고 있었다. 오히려 큼직한 두조각을 남기고 먼저 나가 떨어진 쪽은 손주들이었다. 노가네 대통치킨의 완벽한 승리였다.

“더 먹지 그래.”
“할아버지, 배불러. 우와, 이 닭 진짜 양 많다.”
“근께 더 먹어.”
“이따 저녁때 먹어야지. 할아버지, 우리가 남긴 거 드시면 안돼요.”
“알았어, 이놈들아.”

손주들이 남긴 닭 뼈를 바라보던 박가의 콧날이 시큰해온다. 작은 살점 하나 남기지 않은 완전무결한 닭 뼈 그 자체였다. 이날 이때까지 닭 한마디 양껏 먹지 못하고 살아온 아이들이었다. 가난이 원수고, 능력 없는 것이 죄라면 죄였다. 박은 결심했다. 내일 다시 이른 새벽 닭을 구해 길을 나서야겠다고. 지금으로선 노가네로 가는 길만이 손주들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박은 생각했다. 그러나 대한읍에는 박과 같은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TV는 연일 노가네의 횡포를 집중조명하는 뉴스로 시끄러웠고, 대한읍네의 노가네 80여개 점포 앞에는 연일 치킨판매를 중단하라는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노가네가 장사일선에 깃발을 꽂은 이래 최고의 파동이었다.

“생각보다 여론이 좋지 않은데요.”
“뭐가 문제라는 건지 참나. 사전기획을 통해 가격 낮춰서 소비자들에게 싸게 팔겠다는데 그게 죽을 짓인가?”
“아무래도 영세한 치킨업계들이 우리 때문에 전부 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 같아요. 그런 주장이 상당수 읍민들의 공감도 이끌어내고 있고요. 이런 식으로 여론이 돌다보면 우리 이미지만 안 좋아질 것 같습니다.”
“우리가 뭐 배달을 하나, 전화주문을 받나, 거기다가 콜라나 치킨무도 다 따로 팔잖아. 하루 한 점포당 파는 것도 삼백 마리밖에 안되고 말이야. 이래가지고 어디 장사하겠어. 우리가 우리식대로 장사하겠다는데 왜들 난리를 치는 거야. 장사라는 게 흥하는 사람이 있으면 망하는 사람도 생기는 거지. 그게 시장의 원리 아니야.”

속이 탄 노가네 사장이 물을 마시는 사이 한 장의 메모지가 책상에 올라왔다. 정무면 면장이 올린 트위터 전문이었다. 노가네 사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게졌다.

“젠장. 틀렸군. 내일부터 대통치킨 판매중지 하자고.”
“예. 갑자기 왜?”
“알 것 없어. 이런 빌어먹을. 언제는 우리 같은 큰 업체들이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하더니만. 그래서 기껏 가격 낮춰서 소비자물가에 기여했더니. 뭐야. 노가네의 손해 보는 장사로 영세상인들이 울상이라고. 대체 어떤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거야. 이거야말로 우리더러 접으라는 경고 아니야.”
“그렇다면 위에서?”
“알 것 없다니까. 일단 내일부터 대통치킨 판매중지 하도록 해. 본의 아니게 우리의 치킨판매가 주변 치킨가게들의 존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알리고.”
“그러면 일괄 구매된 나머지 닭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남은 닭들은 요즘 그 뭐야 불우이웃, 그렇지 어려운 이웃들 돕는데 쓴다고 아주 대대적으로 알리고. 아, 그리고 우리가 판 닭가격은 결코 손해 본 가격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스템을 적용한 저마진 전략에서 나온 가격이었다는 거 꼭 넣어두고.”

마침내 대한읍 곳곳에 노가네의 치킨 판매중단 소식이 퍼져나갔다. 내일 아침 노가네 대통치킨을 다시 사야겠다던 결심을 굳히고 있던 박에게도 소식은 전해졌다. 이 모든 게 노가네 점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던 놈들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박은 얄미운 동네치킨집으로 달려가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욕구에 휩싸였다. 그런 정신없는 녀석들과 한편이 되어 놀아난 아들을 불러다 뺨이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박의 심정과는 달리 노가네의 결정에 환호하는 이들도 많았다. 당장 대한읍 80여개의 노가네 점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자신의 치킨 집으로 돌아가 다시 닭을 튀기기 시작했다.‘대한읍 닭사려 조합’은 노가네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론역시 노가네의 치킨판매중단소식을 비중 있게 알렸다. 정무면 면장의 트위터에는 영세업자들이 보내준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가 수도 없이 달렸다. 모든 갈등은 봉합된 듯 싶었다. 대한읍은 다시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았고, 골목의 치킨 집에서 퍼져나간 닭튀김 냄새가 대한읍 곳곳을 채웠다. 그러나 이상했다. 치킨집의 배달주문 전화가 울리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무언가 수상한 분위기는 노가네를 굴복시켰다는 승리감에 휩싸여 있던 닭집 사장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수상한 분위기의 정체는 금세 모습을 드러냈다.

닭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닭은 갔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깨치고 프랜차이즈 숲을 향하여
난 비싼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값싸고 양 많은 치킨이 되겠다던 옛 맹세는
차디찬 오리발이 되어 업자들의 협박에 날아갔습니다.
천 원짜리 다섯 장의 추억은
나의 주문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닭다리에 배부르고,
꽃다운 님의 가슴살에 배 채웠습니다.
주문도 사람의 일이라 먹을 때에 다시는 못 시킬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마음은 비싼 치킨 값에 속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주문번호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문할 때에 다시 못 시킬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시키지 못할 때에 다시 주문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닭은 갔지마는 나는 닭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싼 가격을 꺾어버린 프랜차이즈의 노래는
대통치킨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이른바 닭의 침묵으로 명명된 시였다. 노가네의 치킨판매 중단소식이 전해진 후 사람들은 앞 다퉈 인터넷에 노가네 대통치킨의 판매중단을 애달파하는 패러디작품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화, 드라마, 노래, 시, 심지어 만화에 이르기까지 그 장르도 다양했다. 대한읍 사람들의 감정이 처음과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반증이었다. 사실 박처럼 노가네의 프라이드 치킨출시를 반가워 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대한읍 사람들은 분명 치킨덤핑에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것은 생존권적 시각에서 노가네에 항의했던 영세 상인들의 처지에 십분 공감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여론은 확연히 돌아서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싼 값에 양질의 제품을 살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프라이드 치킨을 다시 부활시킬 것을 노가네에 촉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대통치킨의 영정을 만들어 애도를 표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또한 그동안 스스로를 영세업자로 부르며 심정적 동조를 끌어내던 치킨업자들을 폭리를 취하는 악덕업자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동네치킨을 비롯한 기존 치킨업계에 대한 불매운동도 서서히 조직화되어갔다. 박가 역시 노인정의 노인들을 규합해 ‘모모신문 사절’ 이라고 붙여둔 경고문을 떼어낸 자리에 ‘배달치킨 사절’ 이라는 경고문을 새로 써놓았다. 아주 강렬한 빨간색의 흘림체였다.

박과 마음을 같이 하는 이들은 늘어만 갔다. 노가네 치킨의 판매중지를 이끌어낸 배후로 알려진 정무면 면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져만 갔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연일 ‘치킨파동’의 책임을 놓고 날선 논란이 벌어졌다. 전문가들만 치킨토론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당장 박도 손주들을 방청객으로 둔 채 아들과 시시비리를 가리는 집안토론을 벌였다. 아들은 당연히 노가네를 비난했고, 박은 폭리를 취하는 치킨 집들을 있는 힘껏 성토했다. 박가네 집안토론은 그러나 결판을 내지 못했다. 제 분을 참지 못한 아들이 성급히 퇴장해버렸기 때문이다. 문을 박차고 나가던 아들의 노란색 꽁지머리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노가네 치킨을 떠올린 것은 박가 뿐만은 아니었다. 방청객으로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던지 괜히 아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혀를 훔치며 입맛을 다셨다.

노란색 프라이드 치킨의 유혹은 그렇게 강렬했던 것이다. 그래도 박가네 집안토론은 깽판수준으로까지는 흐르진 않았다. 엄연히 장유유서가 시퍼렇게는 아니지만 겉모습으로나마 살아있는 가풍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한읍의 곳곳은 사실상 깽판이 돼가고 있었다. 술을 마시다 동네치킨집 사장과 시비가 붙어 경찰서 신세를 지는 읍민들이 늘어만 갔다. 닭의 원가논쟁을 벌이다 그만 주먹이 오고 간 것이다. 타임지를 비롯하여 외국의 저명한 신문들까지 대한읍의‘치킨파동’ 소식을 1면에 싣고 있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유사이래 최고의 ‘치킨환란’이 대한읍에서 벌어진 것이다. 곳곳이 논쟁 장이었고, 곳곳이 싸움터였다.

“아니, 이거 보세요.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치킨 한 마리를 1만4천~6천원에 판매하는데, 양도 적고 너무 비싼 게 사실 아닙니까. 솔직히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거죠. 왜 노가네에서는 5천원에 팔 수 있는 닭을 세배 이상 뻥튀겨 파냐 이겁니다. 이거야말로 우리 서민들 등쳐먹는 담합의 결과가 아니고 뭡니까?”
“아니 노가네가 원가를 왜곡해서 나온 가격하고 우리 가격을 비교하면 어떻게 합니까. 마치 치킨업계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말하시는데 정말 우리들은 억울합니다.”
“왜 사람들이 노가네 치킨에 열광하는지 아십니까? 기존 치킨은 너무 비싸서 사먹기 힘드니까 그런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깽판 쳐서 노가네 대통치킨 못 팔게 한거 아닙니까. 그랬으면 당신네들 파는 닭가격이라도 좀 낮췄어야죠. 당신들만 그렇데 보호받고 우리는 닭 사먹다가 집안 말아먹으라는 말이에요. 양심이 있어야지. 꼭 그렇게 폭리를 취해야 합니까?”
“우리같은 치킨 파는 사람들요. 대다수가 치킨 가게를 창업할 때 전 재산인 1억 원 정도를 투자합니다. 밤낮없이 성실하게 일하고 있고요. 인건비 아낀다고 대부분 부부가 똘똘 뭉쳐 일하고 있고요. 그래가지고 한 달에 200만~300만 원 정도 벌어 가는데 이것이 폭리라면 정말 우리는 피눈물 납니다.”

싼 치킨을 더 이상 못 먹게 돼서 억울하다는 사람들과 폭리를 취한 적도 없는데 악덕장사꾼으로 매도당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사람들, 그렇게 각각 억울한 심정을 가진 이들의 싸움은 도무지 끝이 없어 보였다. 그 와중에 경제논리의 날선 공방들도 이어졌다. 그 덕에 대한읍에서 벌어진 치킨사태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경제이론과 사회이론이 부딪치는 자존심 대결의 장이 되고 말았다.

“대기업이 오직 경제적 논리만 내세우면서 골목상권을 죽여서는 안 되죠. 사실 노가네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영세상인들의 목을 조인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행히 노가네 대통치킨의 판매중지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요.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 참 슬픕니다. “
“무조건 그런 대결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이익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소비자의 이익을 앞세운다고 무조건 대형 유통업체의 행위를 넘어가면 결국에는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말살된다 이겁니다.”
“그렇게만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진보할 수 있습니까? 경쟁에서 밀리는 영세 사업자들을 과보호하게 되면 새로운 혁신으로 소비자 이익을 꾀하는 대형업체들이 발전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결국 우리 대한읍은 경쟁의 꽁무니에 서게 될 거라고요. 혁신을 부정하면 발전은 있을 수가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을 보호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가면서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마찰이 있을 때는 당연히 노가네 같은 큰손들이 먼저 양보를 해야지요.”

“언제까지 양보만 해야 합니까? 우리 대한읍은 엄연히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곳이에요. 시장경제하에서는 큰 업자든 영세업자든 누구나 자신이 파는 상품의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한 권리를 가지는 거 아닙니까. 사실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은 노가네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가장 큰 힘입니다. 유통업체가 불법적인 경로가 아닌 비용절감의 노력을 통하여 실현한 낮은 소비자 가격을 비난하는 일은 그야말로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일이나 다름없죠.”
“하지만 말입니다. 만약 그런 가격 경쟁력이 대한읍네의 치킨가게를 깡그리 문 닫게 할 정도라면 그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니지요. 그런 게 바로 약탈적 가격 아닙니까? 그러니 마땅히 규제해야지요. 없는 서민들의 생존권을 짓밟으면서까지 소비자들에게 싼 가격의 치킨을 제공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계속 생존권, 생존권 하시는데, 나는 좀 입장이 다릅니다. 사실 노가네가 파는 것처럼 싼 치킨이 새로 생겨서 가장 덕 보는 사람들은 누구일 것 같습니까? 바로 서민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저소득층들일 겁니다. 솔직히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음식물 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지요. 돈 있는 사람들이야 솔직히 5천원에 치킨 판다고 3~4시간씩 줄서는 일을 하겠습니까? 귀찮아서라도 배달시켜 먹겠지요. 결국 돈 없는 서민들이 사먹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판매중지로 당장 서민들은 싼값에 부담 없이 프라이드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겁니다. 만약 단지 싸게 판다고 문제를 삼는다면 우리 대한읍은 당장 시장경제 그만둬야죠. 사회주의 깃발 찾아서 꽂아야죠.”

“비약이 너무 심하시네요. 그러면 저도 좀 비약해 보겠습니다. 만약에요. 노가네의 대통치킨을 다시 부활시키면요. 얼마안가 대한읍네 치킨 집들 다 문 닫게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가격경쟁력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자영업자가 쓰러지고 나면 다음은 어떤 사람들이 쓰러지겠습니까? 바로 치킨을 배달하는 분들이 쓰러집니다. 백만 원도 안 되는 월급으로 한 달을 가족과 함께 버티는 그런 분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거예요. 그래도 자신의 힘으로 살던 그분들이 희망을 잃는 겁니다.”

“그거는 비약이 아니라 완전히 소설이죠. 상상의 세계를 여기서 펼치고 계십니까?”
“상상하기 싫은 현실이죠. 이미 현실은 공포소설이나 다름없습니다. 재벌이 동네 골목 상권까지 잠식해 들어와도 속수무책인 사회가 어디 정상적인 사회입니까. 그것은 우리 대한 읍을 힘의 원리가 지배하는 야만사회로 돌려놓는 일이에요.” <계속>

베스트 클릭

  1. 1 최동석 "바람난 여자에게 절대로"…불륜공방에 재조명 된 발언
  2. 2 오정태, 반지하 탈출 후 매입한 14억 아파트…6년만 두배 올랐다
  3. 3 "박지윤, 이성친구와 미국여행→극심한 갈등…최동석, 물증 자신"
  4. 4 '박지윤·최동석 불륜 공방' 발단된 사진…지인들 "문제될 것 없어"
  5. 5 "우리 아빠와 바람난 신부"…불륜녀 결혼식장서 펼쳐진 복수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