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3일 기업은행 공채 출신인 조준희(56) 현 전무를 윤용로 전 행장 후임으로 제청했다. 조준희 전무는 제23대 기업은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요직을 두루 거친 조 전무는 일찌감치 내부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었다. 영업과 기획, 국제금융, 투자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알려졌다. 후배들 사이에서도 덕망 높은 선배로 유명하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그동안 바랐던 첫 내부 출신 행장을 창립 50년 만에 맞게 됐다. 물론 기업은행 전신인 농업은행 출신으로 행장이 된 사례가 한 번 있을 뿐 공채로 입행, 행장까지 오른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관 출신 인사가 행장을 맡았다.
그동안 기업은행 내부에선 자행 출신 행장에 대한 염원이 많았다. 창립 50주년(2011년)을 맞은 시점에서 "이제는 공채 등 내부 출신 행장이 한번 나올 때가 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국책은행으로서 정책 금융을 잘 해왔고, 특수 시중은행으로서도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성실히 했다는 것. 이제는 직원들 사기는 물론 기업은행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능력 있는 내부인사가 행장이 돼야한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핵심 관계자는 "직원들이 그토록 바랐던 기업은행 출신 행장이 나와 기쁘다"며 "관에서 행장이 내려오면 정부와 관계는 돈독해지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잘 해결되는 측면은 있겠지만, 이제는 내부출신 행장이 나올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직원들 사기도 오르고 더욱 뜻 깊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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