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하철 승객, '진상' 백인 집단구타로 응징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 2010.12.22 17:24
최근 중국 광저우 지하철에서 신원불명의 한 백인 남성이 난동을 부리다 중국인 승객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지난 2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중국 광저우 지역방송인 중국남방방송(TVS)가 최근 보도한 3분가량의 뉴스 영상이 올라왔다. 광저우 시내를 관통하는 지하철 5호선에서 한 덩치가 큰 외국인 남성이 무례한 행동을 해 중국승객들이 이를 응징했다는 것이다.

뉴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가방 안에 칼을 넣은 채 지하철에 타려다 역무원들로부터 불심건문을 받았다. 이에 발끈한 그는 지하철 한 가운데서 모든 승객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는 여성승객들을 가리키며 '창녀(Whore)'라고 외치는 등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이 중 영어를 알아들은 한 중년여성이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들자 그는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서 내팽겨 쳤다.

그 순간 옆에 있던 한 남성이 분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들었고, 당황한 역무원들이 말리려고 애썼으나 다른 승객들도 일제히 그를 둘러싸고 공격했다. 한 승객은 그를 뒤에서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주먹으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기도 했다.

오주항역을 떠난 지하철이 운행되는 동안 구타를 당한 이 외국인은 다음 역인 타오진역에서 짐을 챙겨 황급히 내렸다.


뉴스 인터뷰에 응한 목격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남성은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고 증언하며, 지하철의 보안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역무원들이 이 외국인을 제지하기는커녕 구타를 한 승객들을 끌어내자 중국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은 맞을 만 했다는 반응이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잘 때렸다", "속이 다 시원하다", "아시아를 무시하는 외국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는 "집단폭행은 지나쳤다", "중국인들이 좀 더 이성적인 반응을 보였어야 했다", "칼을 꺼낸 것도 아니고 가방에 있었는데 굳이 검문을 한 것이 지나쳤던 것 아니냐"며 승객들의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에 따르면 광저우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보안 문제로 이 외국인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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