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사금채취가 '씨앗'

머니투데이 김동하 김건우 기자 | 2010.12.23 11:28

[코코 집중분석(상)]말라리아만 4번 '현지화'가 비결


아프리카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동쪽으로 520Km 떨어져 있는 야카도우마. 최근 세계 최대규모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내며 유명해진 오덕균 C&K마이닝 대표 겸 코코엔터프라이즈 회장이 지난 5년 여간 40번을 오갔던 지역이다.

오 회장은 아프리카 풍토병인 말라리아에 걸린 적만 4번. 무릎 통풍이 심해 목발을 짚고 카메룬을 향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오 회장은 어떻게 해서 지구 반대편의 카메룬에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을까.

◇ 직접 자금 통해 투자, 코코는 전문 유통회사로

오 회장이 다른 자원개발회사와 다른 점은 투자를 받거나 돈을 빌려 사업하지 않고 직접 자금을 벌어 투자를 늘렸다는 점이다.

상장사 코코가 C&K마이닝 지분 15%를 갖고 있었지만, 코코가 자원개발을 위해 증자를 한 적은 없다. 오 회장을 이를 두고 "대주주는 따로 있는데 소액주주인 코코가 증자한 자금을 C&K마이닝이 쓴다는 게 앞뒤가 안 맞아서"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코코를 다이아몬드 전문 유통회사로 변신시키려 한다. 현재는 광물류의 자원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사료첨가제 등의 바이오사업과 콘텐츠 사업도 진행한다. 오 대표는 코코가 15%를 보유한 C&K마이닝의 지분가치 증가, 사업구조조정 성과 등으로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코는 앞으로 다이아몬드 채굴 뒤 유통을 맡아 직접적인 매출을 내고, 귀금속 업체 딕스가 보석 가공을 맡는 영업 방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오 회장은 더 나아가 딕스를 통해 런칭한 명품 쥬얼리 브랜드 오보코(OVOCO)를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오보코는 130년 역사의 프랑스의 마샥과 함께 디자인을 공동개발해 내년 1분기 명품 웨딩 쥬얼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요인"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내게 된 기반은 C&K마이닝의 사금채취 사업이다. C&K마이닝은 금으로 매출과 수익을 올리면서 다이아몬드 개발사업과 카메룬 현지 지원사업에 꾸준히 투자했다.

오 회장은 우선 한국의 투자를 받는 대신 카메룬 정부의 자금을 유치해 안전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경우 C&K마이닝이 65%, 카메룬 정부가 35%를 보유하게 된다. 카메룬 정부는 주민지분 10%를 포함해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 회장 지분 15%를 추가로 살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오 회장이 꼽은 최대 성공요인은 '장기간 철저한 현지화'였다. 오 회장은 "퍼주기가 아닌 공생과 공존으로 카메룬 사람과 국가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메룬에 와서 돈으로 퍼주기하는 나라들은 수도 없이 많았죠. 하지만 전 퍼줄 게 없었었습니다. 대신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공유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죠"

실제 현지인들은 자원 개발에 대가로 먼저 보상할 것을 요구하면서 데모를 벌였고, 오 회장 혼자 1200~1300명의 주민과 대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카메룬 사람들은 유태인과 서양인에 대해 거부감이 많습니다. 더욱이 중국인들은 사업 후에도 남아 재래시장을 장악하고, 일본인들은 돈만 밝혔습니다. 결국 현지 주민들과 함께 커가겠다는 약속을 지킨 게 가장 주효했습니다"

◇"유태인 아성 깨뜨렸다"

오 회장은 "유태인들이 독점해온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에 아시아 최초로 성공한 점에서 보람을 느낀"돲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유태인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세기 다이아몬드 연마법을 개발을 한 것도 유태인이었고,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생산회사인 드비어스도 유태계 미국회사다. 인도가 연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지만, 직접 개발권을 따낸 건 한국이 아시아 최초다.

희귀광물인 다이아몬드 시장은 공급자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다이아몬드 채굴 10위 권의 회사들이 전체 다이아몬드 채굴량의 70%를 차지한다.

오 회장은 국내외에서 광산권을 위협하거나 음해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주가조작 등의 루머에 시달릴 때마다 `우리 사업은 팩트(Fact)니까…두고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오 회장은 금과 다이아몬드가 물류비용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오지에서 유전이나 가스전을 캐는 데 성공해도, 도로 교량 등을 설치해야하고, 설치하더라도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금과 다이아몬드는 헬기 한대면 물류비용이 충분합니다. 주머니 안에 1조원을 넣어 운반할 수 있죠. 기름이나 가스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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