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안팎에서 기대이상 잘 팔았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10.12.23 08:03

올해 예상 매출 국내 6700억원, 중국 5600억원..기대 이상 성적표

오리온이 국내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제품가격 인상이 여의치 않아 국내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국내 제과 부문에서 67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1~12% 늘어난 규모로 당초 예상보다는 2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예상 밖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이익의 질도 나쁘지 않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600억원대로 영업이익률이 9%에 달해 식품업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 선전한 배경은 적극적인 판매 루트 개척 때문이다. 오리온은 최대 거래처인 대형마트와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며 거래 규모를 꾸준히 늘렸다. 편의점 공략도 주효했다. 편의점업계는 올해 점포수가 사상 최대 규모(2700여개)로 늘었는데 오리온은 포카칩과 초코파이 등 인기제품으로 신규 편의점에 적극 진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광고 마케팅을 크게 강화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 국내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국내성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법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이상 늘어난 5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베트남법인 매출도 1100억원으로 지난해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특히 비스킷과 스낵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10월 현지에서 초코파이 가격을 12% 올려 매출도 큰 폭 늘었다.


HMC투자증권 정혜승 연구원은 "중국시장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내년에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면 중국법인 매출이 7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내년에 중국 내륙 지방 영업을 본격화하며 현재 1200여곳인 판매 도시를 1400 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도 하노이와 호치민 외 중부 지역 공략을 강화해 판매망을 확대한다. 초코파이 위주 제품군도 비스킷과 스낵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예정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러시아법인도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1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던 러시아법인이 올해 적자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오리온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국내 실적과 해외 고성장으로 식음료업계 실적개선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내년에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오리온 매출원가가 10%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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